한국일보

[오피니언] 이제는 할 일 할 때

2008-01-1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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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은호 <코리안 콘서트 소사이어티 전 회장>

동양의 음양론이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는 나에게는 너무나 심오한 난제다. 내 나름대로 가볍고 유치하게 해석하여 본다면 일면 서로 통하며 시사해주는 무언가가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 우주의 모든 현상은 혼자만 영원히 잘 존재할 수 없고 무엇과 상반 또는 연관성을 가지고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즉 물리에서 말하는 시간과 공간, 또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양 과 음, 또는 하늘과 땅이라고 할까 등등 서로가 있음으로 조화, 균형, 상존이 계속 진행 가능하다는 진리이다.
1885년 개신교의 선교사들이 한국 땅을 밟은 지 어언 123년이 되는 2008년 해다. 한국선교의 성공은 오늘날 세계 어느 곳에서나 그 유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괄목할 성취라 하겠다. 우리에 비하면 훨씬 더 먼저인데도 일본의 선교는 수자로 볼 때 미약하다고 하겠다. 물론 유명한 세계적 여러 신학자들을 배출한 것은 사실이다.
해방 후 특히 한국은 기독교가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오늘날 세계적으로 손꼽을 큰 대형교회가 곳곳에 존재한다. 이곳 워싱턴도 예외가 아니어서 많은 교인을 가진 큰 교회가 여럿 있다. 자연적으로 교회내외에 걸쳐 많은 좋은 사업을 열심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선교 면에서는 땅 끝까지 전파하라시는 지상분부을 따라 세계를 상대로 특히 미개한 많은 곳에 서로 열심히 선교사들을 보내고 크게 봉사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감사하고 치하하여야할 일인 줄 안다.
아직도 할일이 태산 같지만 너무나 우리 눈앞에 있어 등잔 밑이 어둡다고 우리가 채 감지 못하고 등한시한 바가 있어 아쉽고 마땅히 고려할 일이 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고 과거 우리의 선교를 가능하게하고 계속 도와준 미국교회에 대하여 우리의 관심이 너무나 없었고 미흡하다는 점이다.
오늘날 과거 우리에게 선교사를 보내고 지원하여준 미국교회 가운데 특히 큰 도시 중심지에 위치한 교회들은 교인들이 교외로 대량 탈출하는 과정으로 하여 주일날 출석인원은 정말 적고 자연히 재정난에도 어려운 형편이 많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가 오히려 중심지에 위치한 미국교회들을 기도로 또는 적게는 주일날 예배에도 종종 참석하여 우리의 관심을 보이며 도움, 협조하는 방향으로 생각 실행하여 볼 때가 아닌가 한다. 받은 도움을 갚는다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잘 될 때 어려운 과거를 돌이켜 보며 우리들이 당연히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기에 음양론이나 상대성원리를 가져다 억지로 붙여보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여 보는 것도 나의 노망 노파심 때문인 것 같다. 우리가 이제 클 때 상대적으로 약한 상반 위치에 있는 이웃인 어려운 미국 교회를 뼈로 마음으로 느끼며 도와주려는 도량이 우리에게 있었으면 한다. 이제는 우리가 할 일이고 할 때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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