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종교인칼럼/겸손한 삶

2008-01-0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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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영 목사(써펀연합감리교회)

우리 한민족은 겸손을 미덕으로 안다. 그러나 이젠 시대가 바뀌어서 겸손보다는 자기홍보(PR)를 중요시한다.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세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지배하게 되었다. 그래서 모두 자기 발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각종 자격증을 준비한다. 그래야 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청년들은 성공의 길이 여기에 있다고 믿어 자신에게 많은 투자를 한다.

성경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는가? 겸손이다. 그러나 세상의 겸손과는 조금 다르다. 세상의 겸손은 자신을 위해 자신을 남에게 낮추는 행동이다. 실제로 겸손한 마음이 없더라도 행동만 겸손한 척 할 때도 많다. 성경은 하나님 앞의 절대적인 겸손을 가르친다.인생 살다보면 반복되는 실패와 좌절이 있다. 중요한 순간에 내리는 결정이 지혜롭지 못했던 결과일 것이다. 그래서 대체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조언을 구한다. 조언을 듣더라도 결국엔 본인 스스로가 결정을 내려야하지만 말이다. 그럼 반복되는 실수의 근본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지인들의 조언을 듣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스스로의 판단이 언제나 잘못되었기 때문일까?


잠언에 “개가 그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같이 미련한 자는 그 미련한 것을 거듭 행하느니라. 네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자를 보느냐, 그보다 미련한 자에게 오히려 바랄 것이 있으니라”는 말이 있다. 토한 것을 다시 먹는 미련한 모습은 스스로 지혜롭다 여기는 자를 가르킨다. 스스로 지혜롭다 하는 자 보다는 미련한자에게 희망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무슨 말인가? 인생을 살다보면 스스로 지혜롭다 할 때 실은 미련한 것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때는 정말 토한 것을 다시 먹는 개보다 더 미련하게 결정할 때도 있다. 그런 순간에도 본인은 지혜롭다 생각한다. 이런 미련함이 우리를 좌절시킨다. 가정에 불화와 상처를 가져오고 또 그것을 되풀이한다. 얼마나 속상하면 이런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가? “귀신은 뭐하는지 몰라 저런 인간 안잡아가고...” 물론 진실을 담은 소리라기보다는 속풀이 말일 뿐이다. 하지만 한 가지 생각하게 한다. 자기만의 생각에 갇힌 사람은 교만함으로 말미암아 미련하게 사는 자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오히려 자신을 ‘미련한 자’로 아는 사람들에게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미련함을 아는 것이 지혜의 길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인생의 길을 끌어줄 지혜를 찾는다. 성경은 지혜를 하나님 안에서 발견하라고 권유한다. 하나님을 알면 인생의 가치관과 척도가 바뀌게 된다. 하나님 앞의 자신을 보면서 겸손한 삶을 살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이 겸손한 삶이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삶이 지혜이다.

예수님이 “내가 나를 위하여 증거하여도 내 증거가 참되니 나는 내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앎이어니와 너희는 내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요한보금 8:14)고 말씀한다. 예수님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아신다. 아실뿐 아니라 ‘선한목자’(요10:11)이시기에 우리를 이끌어 주신다. 이 분께 의지하는 삶을 사는 것이 겸손이다. 그분께 지혜를 구하고 인도함을 받고자 하는 겸손함이 새 길을 보여준다. 개가 토한 것을 다시 먹는 것처럼 하지 말고 예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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