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교육 더 이상 방치 안 돼
2007-12-18 (화) 12:00:00
워싱턴 DC의 에이즈(AIDS) 감염률이 미 전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고 있어 학생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보고서가 최근 발표됐다.
정부기관의 활동과 정책을 평가하는 사설단체인 DC 애플시드 센터(The DC Appleseed Center for Law and Justice)는 자체 보고서에서 에이즈 종합 교육 프로그램 시행에 대한 DC 정부의 승인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 학생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에이즈 퇴치를 위해 DC 정부가 보건 시스템 구조의 개선 등 전도유망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을지라도 학교에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한 그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소년 보호 단체들은 에이즈는 동성연애자들의 병으로 청소년들은 감염될 위험이 없다는 향간의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아과 에이즈 치료 병원의 한 관계자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서 “청소년들이 가정, 교회, 지역 사회는 물론 학교에서도 일관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에이즈 교육의 긴급성을 제기했다.
DC 교육위원회가 에이즈 교육의 즉각적인 실시를 내용으로 하는 결의안을 여러 번 채택했지만, 최근까지 감염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수는 오히려 감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시드 센터는 휀티 시장과 교육계 지도자를 향해 2008학년도 가을학기 시작에 앞서 에이즈 교육 프로그램을 반드시 교과과정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미셀 리 교육감은 교육부가 오랫동안 에이즈 교육 문제를 다루지 못해 왔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에이즈 바이러스는 물론 기타 전염병들에 대한 종합적인 보건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겠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DC 정부가 지난 11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06년 현재 약 1만 2,500명의 시민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되며 2001년 이후 감염자의 80%가 흑인으로 집계됐다.
<안성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