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에 관해 수많은 이들이 연구를 한 결과 불과 15초라고 한다. 이 말은 결국 첫 인상은 ‘순간’에 결정된다는 뜻이다. 사람의 진가는 많은 대화를 통하여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판단하며 알아 가겠지만 그 사람이 보여준 첫 인상의 느낌은 오래 갈 뿐만 아니라 일종의 선입견이 되어 그 다음 행동의 평가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현대와 같은 무한경쟁 사회에서 이미지란 나를 돋보이게 하는 최상의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 개인은 물론, 제품과 기업에 이르기까지 어떤 이미지로 어떻게 기억되느냐에 따라 그 성과와 성패가 달라진다. 가격도 비슷하고 품질도 비슷한 상품이 있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자인이나 느낌이 좋은 즉, 이미지가 좋은 상품을 최종적으로 선택할 것이다.
그동안 많은 업체를 강의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그들은 누구보다 이미지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자신의 이미지 관리에 늘 최선을 다하고 자신감에 차 있다는 점이다.
‘나’라는 성공적인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나’ 이외의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해박한 지식과 냉철한 판단력, 번쩍이는 아이디어와 과감한 추진력으로 능력을 발휘한다 해서 상대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경우,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못해 상대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한번 형성된 첫 인상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앞선 정보가 뒤따르는 정보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므로 심리학자들은 이를 ‘초두효과’(primary effect)라고 한다. 첫 인상은 더 크게 남으며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게 굳어져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의 이미지는 내면적 이미지와 외형적 이미지로 나눌 수 있으며, 내면적 이미지는 사람의 성품이나 가치관, 사고방식, 성격 등을 말한다. 외형적 이미지는 상대방에게 보여지는 부분으로 얼굴 생김새나 옷차림뿐만 아니라 목소리나 얼굴 표정, 자세, 동작, 몸짓과 매너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외형적 이미지는 타인의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인 것이다.
그렇다면 첫 인상을 형성하는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바로 외형적인 이미지이다. 외형적 이미지는 짧은 순간 안에 상대방에 대한 첫 인상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어떤 분은 설레는 마음으로 소개팅을 나갔는데 상대를 만나자 마자 “어머, 오늘 꽝이구나!”라고 순간 느낌이 와서 그런 분위기의 사람과 마주앉아 있다는 자체가 힘이 들었다고 한다. 상대방이 아무리 실력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인상이 쌀쌀맞고 날카롭게 느껴진다면 호감을 느꼈을 리 만무하다.
첫 인상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나 사업 성공에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이미지만 좋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단순한 의미를 전달하고 싶은 것은 결코 아니다. 동일한 상황과 동일한 실력이라면 좋은 표정과 이미지는 확실히 경쟁에서 우위를 점령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나만의 이미지를 만들고 관리하는 것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훌륭하게 다듬어진 이미지와 부합되는 정신적 성숙을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그 이미지가 제대로 자리 잡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지는 만들기보다는 만들어가는 것이란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배지현
이미지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