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We are all teachers / 우린 모두 선생이다

2007-11-16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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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커뮤니케이션학 박사/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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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all teachers.
What we teach is what we learn.
We teach it over and over again until we learn.

우린 모두 선생이다.
우리가 가르치는 게 바로 우리가 배우는 그것이다.
우린 가르치고 또 가르친다 - 우리 스스로 배울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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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학습을 가르치는 ‘기적수업’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A Course in Miracles. ‘기적수업’이란 번역이 좀 어색하지만
삶 자체가 기적이라는 명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뜻의 제목입니다.
알고 보면 모든 게 기적이요 감사할 일입니다. 범사에 감사하게
되면 모든 게 기적이랍니다. 기적 아닌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게
거꾸로 기적이 되는 셈이죠. 그런 뜻의 타이틀입니다.

구름이 해를 가려도 해는 스스로 존재하듯, 어둠과 무지 뒤에
늘 빛나고 있는 진리는 배우고 배워도 또 배워야 할 삶의
무상 명제입니다. 그 진리를 가르치는 방법은 여러 갈래로
나뉘더라도, 그 진리의 참된 내용은 늘 하나입니다.
’기적수업’은 그 진리를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Nothing real can be threatened;
nothing unreal exists!
실체는 위협 받지 않는다.
그리고, 실체 아닌 건 아무 것도 없다.
’실체’란 과연 무얼까요?
위협 받지 않는 실체, 그리고 만물 안에 고루 들어 있다는
그 ‘실체’의 실체는 과연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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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all teachers.
What we teach is what we learn.
We teach it over and over again until we learn.

우린 모두 선생이다.
우리가 가르치는 게 바로 우리가 배우는 그것이다.
우린 가르치고 또 가르친다 - 우리 스스로 배울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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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예정된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신 예수께서 그토록 애써
가르침을 펴신 까닭은 ‘실체’를 모르는 자들을 그토록 긍휼히 여긴
때문입니다. ‘아브라함 이전에 내가 있다’는 가히 혁명적인 말씀을
부러 크게 외치고, ‘아버지가 내 안에 계시고 나 또한 아버지 안에
있다는’ 자랑스런 선언을 외침으로 결국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되는
단 하나의 이유 - 그건 바로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실체’의 가르침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Before Abraham, I Am!
I am telling you the Truth!
The Truth shall free you.
The Father is in me, and I am in the Father.
이런 아찔한 가르침을 간단명료하게 ‘굿 뉴스’로 전한 예수께서
’기적수업’이란 스스로의 육성 가스펠로 ‘실체’를 또 한 번 자상하게
가르치고 계십니다.

자기 주장과 다른 많은 진리들을 모두 ‘이단’이라 도외시하는
독단논자들의 손가락질을 두려워하지 않는 ‘실체’는 결코
위협받지 않습니다. ‘실체’는 ‘실체’이기에 그 어떤 위협에도
스스로 ‘실체’임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느]님/주님이
곧 ‘내 안의 실체’이기에 끄떡없습니다. 주님의 ‘빽’ 보다 더
힘 센 ‘빽’ 이 있을까요? 내 안에 계신 아버지, 아버지 안에
있는 내가 바로 그 ‘실체’일진데, 감히 어떤 세상의 위협이
이 ‘실체’를 농락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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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all teachers.
What we teach is what we learn.
We teach it over and over again until we learn.

우린 모두 선생이다.
우리가 가르치는 게 바로 우리가 배우는 그것이다.
우린 가르치고 또 가르친다 - 우리 스스로 배울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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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삶과 세상의 참 이치는 늘 불변입니다.
아니, 불변이라는 상대어가 그저 부끄러울 뿐입니다. 이원[二元]을
넘어선 ‘실체’는 변/불변한다는 판단 자체가 통하지 않는 그윽한
초월의 경지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초월할 것마저 따로 없는 그런
경지가 바로 ‘실체’라 합니다.

그 ‘실체’를 배우기 위해 가르칩니다. ‘실체’를 직접 드러내 보이기
어려우니 ‘실체’를 가리키는 상징과 손가락을 보고 배웁니다. 그렇게
배운 걸 서로 가르치며 다같이 깨닫는 전인류공동체가 이룩될 때까지
열심히 가르치고 또 배웁니다. 먼저 배운 사람이 후배를 가르치고, 그
후배가 또 선생이 되어 다른 후배들을 가르칩니다.

그렇게 우린 모두 피할 수 없는 선생들입니다. 한자말 ‘선생[先生]’은
먼저 태어 난 사람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한 살이라도 더 먹었으면
그만큼 더 가르칠 의무가 있다는 의미가 들어 있죠. 제대로 가르치려면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잘못된 배움으로 어설픈 가르침을 강요하면
돌이킬 수 없는 큰 죄를 짓는 꼴이 된다는 선지자들의 엄중한 경책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잘 가르치기 위해 늘 배워야 합니다. 결국 우리
스스로 그 ‘실체’를 배우고 알 때까지 늘 그 ‘실체’에 대한 가르침을
익히고 베풀 일입니다.

벌써 11월 하순, 이제 땡스기빙과 성탄절로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갑니다. 예수 그리스도 탄생을 기리며 맞는 연말연시 동안,
우리 모두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선생 자격으로 궁극의 ‘실체’를
두루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Amen.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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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다른 ‘가슴 여는’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로 배우는 삶의 지혜]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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