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필] 피라밋과 불로장생

2007-07-3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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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란(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

아침을 먹다 우연히 쳐다본 시리얼 박스에는 이집트 피라밋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우리가 보통 이집트하면 높은 피라밋과 헝겊으로 휘감은 오래된 머미(Mummies)가 생각난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5,000년 전쯤에 그들이 어떻게 그 무거운 돌들을 옮겨서 그리 높게 쌓을 수 있었는지는 다만 추측할 뿐이지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다.
그때 벌써 그들은 주위의 강물을 끌어들여 하천을 만들고, 지금의 수도관처럼 사람들의 집으로 연결해 사용했으며 화장실, 하수도도 돌을 깎아 만들어 썼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래서 목욕 문화가 발달해서 부자건 가난뱅이건 간에 모두 하루에 두 번씩 향료 목욕을 하고, 낮에는 해시계 탑을, 밤에는 물시계를 이용해 시간과 세월을 감지하면서 살았다. 그들의 집은 대부분 흙으로 만든 벽돌이나 간혹 돌을 깎아서 만들었으며, 추운 겨울에 대비하여 창문을 조그맣게 만들고, 더운 여름밤에는 지붕에 올라가서 잘 수 있도록 만들었다. 처음으로 잉크와 펜을 만들고 글씨를 다듬어 책을 만들었으며, 개를 훈련시켜 사냥에 쓰고 원숭이를 훈련시켜 높은 나무에 올라가서 코코아나 바나나를 따게 했다. 설탕이 없던 그 시대에 대추나 포도 등으로 음식의 단맛도 내었다고한다.
이런 모든 사실로 보면 고대 이집트인들은 틀림없이 재능과 지혜를 함께 가지고 항상 연구하고 노력하며 살아온 사람들인 것 같다.
그러면 과연 우리는 지금 얼마만큼 왔나. 지난 100년 동안에 만들어진 우리 주위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 된 전기, 전화, 자동차, 비행기, 텔레비전, 또 컴퓨터의 발명은 어느 사이 인간이 기계에 의존하는 세상으로 만들었다. 요즘 새로 나온 아이폰 뿐만 아니라 많은 컴퓨터들이 인간의 일을 대신해서 인력이 조금씩 뒤로 물러나고 있다. 또한 눈부신 의학의 발전은 인간의 수명을 길게 해 불로장생의 꿈이 현실로 바짝 다가오게 한다. 동물복제, 인간복제, 유전자 조작, 장기의 복제연구로 어느 날 필요한 인간의 장기를 기계부속 갈아 끼우듯 바꿔 끼우고, 피부는 늙지 않게 하여 인간이 영원히 사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 모든 말들과 인간 게놈, 생명공학, 또 인간진화라는 트렌스 휴먼은 지구상에 혼돈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죽음을 피해가고 싶은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과학문명의 발달 앞에서도 과거를 알고 미래를 계획하며 현재를 더 보람있게 사는 법을 터득하는 지혜의 노력이 필요하다. 신이 우리에게 내려주신 생명의 소중함과 일상생활에 감사하고 노력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여 세상이 변한다 해도 인간의 마르지 않는 따뜻한 정은 항상 거기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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