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대결과 화해
2007-07-17 (화) 12:00:00
▶ 방은호(전 코리안 콘서트 소사이어티 회장)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로마 가톨릭 교회만이 진정한 그리스도의 교회고 그 이외는 진정한 교회가 아니다” 라고 신앙교리성명에서 단정했다. 21세기에 사는 오늘날 참으로 이해가 안 되는 경악할 논조다. 마치 중세기 유럽 암흑시대로 되돌아가는 처사다. 심하게 보면 가톨릭교회 신자가 아니며 개종하지 않는 사람은 교회를 헛 다녔고 심지어 종국에는 죄인으로 낙인되어 현 세상에서 형벌 처형당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 같은 엄청나게 무서운 발상 교리이다.
나는 평범한 교인이라고 믿고 살아 왔다. 웹스터 사전은 “교회는 그리스도인의 집합소”라고 정의하고 있다. 두세 사람이 모인 곳에도 같이하신다고 성경은 분명 우리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진실한 교회는 형성과정이나 형태가 진수가 아니다.
현재 우리들이 절실히 갈망하는 것은 교파끼리의 대면 대결이 아니고 화해와 협조를 위한 대화이다. 기독교가 다른 종교보다 한발 앞서 서로 양보 포용하는 모범을 보여줄 때가 증오와 전쟁의 와중인 바로 이 시점이다. 교황 요한 23세는 기독교의 각 종파들과 대화하며 화해의 길을 모색하여 큰 좋은 결실을 보았다. 왜 이러한 좋은 유대 관계를 오늘의 교황은 되돌리려고 하는지.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는 온통 전쟁과 테러의 와중에 있다. 이 모든 것이 타 종교 간에, 또는 같은 종교 간에 종파싸움의 결과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이라크전 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중동의 문제는 다 종교가 원인으로 서로가 대화를 통하여 이해와 화해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나는 기독교 감리교회 교인이지만 가톨릭교회에 대하여 참으로 많은 좋은 점을 부러워한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기독교 교회로서 교회예식이 신교에 비하여 신비스럽고 장엄하다. 베네딕토 교황이 앞으로 라틴어 미사를 집행하라는 처사는 나 자신 라틴어는 모르나 더 엄숙한 분위기 등 가톨릭교회의 좋은 장점이라고 본다.
이태리, 스페인, 프랑스 등에 산재한 많은 가톨릭 교회를 찾을 때 웅장한 건물과 문화재는 물론이고 허다한 순교자나 성인들의 이야기는 참으로 감명 깊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오랜 세월 교회를 지켜온 전통은 존경하지만 반면 교회가 협소한 교리로 많은 오점을 남기었던 과거도 또한 망각하여서는 안 된다.
신교이거나 가톨릭 교회는 대결이 아니고 대화로 서로 존중하며 화해하여야 한다. 이것만이 예수님과 하나님이 우리들 그리스도 교인한테 원하시는 길이라고 믿는다. 서로 등지는 처사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