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슨(왼쪽)이 벤과 함께 산부인과 의사의 검사를 받으러 왔다.
어른 아이들의 포복절도 ‘섹시 폭소탄’
대사-연기 등 야하고 상스럽지만
밉지않은 상냥한 섹스 코미디극
상스럽기 짝이 없고 음란하기 짝이 없는 철 덜든 어른 남자 아이들의 섹스 코미디로 빅히트한 ‘40세 숫총각’을 쓰고 감독한 저드 애파토가 다시 이 영화에 나왔던 배우들을 써 만든 같은 유형의 상업적 코미디다.
과격한 행동이나 우스꽝스러운 동작 등으로 웃기기보다는 대사로 웃기는 영화로 깔깔대고 웃으며 박장대소하느라 배가 아플 지경이다.
섹스 대사와 동작과 나체와 약물과 알콜 등이 철철 넘쳐흐르는 영화로 캄캄한 극장 안에서 남이 볼까 염려가 될 만큼 얼굴이 붉어진다.
젊은 사람들 특히 데이트족들의 영화인데 때로 이맛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야하고 상스럽고 음란한데도 배우들이 아이들처럼 순진하게 놀고 또 상냥한데다가 진정한 로맨스 감각을 담고 있어 밉지가 않다. 내용은 책임감도 없고 철도 안든 청년이 갑자기 아이 아버지가 되면서 마지못해 깨달음을 얻고 사람 된다는 아주 간단한 얘기다.
친구 4명과 함께 한 집에서 살면서 술과 약물과 섹스 농담으로 세월을 보내는 아직 소년티를 제대로 못 벗어난 벤(시스 로건)은 어느 날 클럽에 갔다가 사회적 야심이 있는 금발 예쁜이 앨리슨(캐서린 하이글)과 하룻밤 동침을 하게 된다. 앨리슨은 E! TV 기자로 비로소 화면에 제 얼굴이 나오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을 축하하러 왔다가 술에 대취, 역시 술에 취한 벤과 원 나이트 스탠드의 관계를 맺게 된 것.
그런데 몇 주 후 앨리슨은 자신의 임신 사실을 발견하고 대경실색한다. 그래서 여자 배우들의 나체 장면의 리스트를 담은 웹사이트를 디자인해 손님에게 팔아먹을 사업계획을 하고 있는 벤을 만나 이런 사실을 통고한다. 벤의 대답은 “축하해”. 이에 앨리슨이 “당신 아이에요”라고 쏴대면서 벤과 앨리슨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뜻밖에도 앨리슨은 아기를 갖기로 작정하고 벤에게 결혼 안 해도 좋으니 아기 낳을 때까지 만이라도 약물 좀 덜 섭취하고 책임감 있는 남자로 곁에 있어 달라고 부탁한다. 배가 자꾸 불러 오르면서 스타들 인터뷰에도 차질이 오지만 앨리슨은 아기 엄마 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이런 앨리슨과 도대체 아기 아빠가 되는 것에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를 몰라 난감해 하는 벤과의 관계에 사사건건 토를 다는 것이 앨리슨의 까다로운 언니 데비와 형부 피트(레즐리 맨과 폴 러드).
그런데 형부네 관계는 모든 걸 자기 뜻대로 하려는 데비 때문에 위기에 놓여 있다. 그리고 앨리슨과 벤은 이 과정에서 서서히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영화에서 가장 웃기는 두 장면. 하나는 만삭의 앨리슨과 섹스를 시도하던 벤이 겁에 질려 후퇴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출산 장면. 이 출산 장면에서 극장이 떠날듯 관객들이 웃어대는데 벌린 입이 닫혀 지질 않는다. 만년 소년 모습과 연기를 하는 로건과 헤이겔의 콤비가 좋다. R. Universal.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