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로부터 멀리 떠나’(Away from Her) ★★★
2007-05-04 (금)
피오나는 남편 그랜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요양소에 들어간다.
아름다운 부부애 담은 감동드라마
부부간의 아름답고 지속적인 사랑과 동정과 연민 그리고 진실한 사랑은 어떤 비극 속에서도 희망과 빛을 보여준다는 얘기를 차분하고 우아하게 그린 드라마다. 내용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나이 먹은 아내를 돌보고 떠나보내야 하는 남편의 얘기여서 우울하고 슬프기 짝이 없지만 배우들의 진지하고 섬세한 연기와 애정이 가득 담긴 연출 솜씨 때문에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이 영화는 캐나다의 젊은 연기파 여배우 새라 폴리의 감독 데뷔작으로 그가 각본도 썼다. 폴리는 주로 예술적 소품에 많이 나오는 배우로 이 영화는 자기의 스크린 경험을 잘 살려 고상한 부부애의 초상화를 세련되게 그려냈다.
캐나다 온타리오 시골에 홀로 선 집에 사는 나이 먹은 그랜트(고든 핀셋)와 피오나(줄리 크리스티)는 44년간의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아직도 서로를 극진히 사랑하는 사이다. 그런데 피오나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서 그랜트의 고통과 슬픔이 시작된다.
피오나는 병세가 심화하자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요양소에 입원한다.
그랜트는 평생 한 번도 한 달 이상 서로 떨어져 본 적이 없는 피오나를 요양소에 남겨 두고 오면 아내의 병이 더 악화되지나 않을까 두려워한다.
요양소 규칙대로 그랜트는 피오나가 입원한지 한달만에 꽃을 들고 아내를 찾아 가나 피오나는 이미 그랜트를 알아보지 못한다. 피오나는 대신 휠체어에 앉은 오브리(마이클 머피)를 마치 자기 남편처럼 돌본다. 이를 보고 분노하고 질투하는 그랜트.
그랜트와 피오나의 관계를 중심으로 그랜트와 오브리의 아내 매리안(올림피아 두카키스)이 거의 필사적인 심정으로 뜻밖의 관계를 맺게 되고 또 그랜트와 요양소 간호사로 입원한 사람과 그들의 가족의 처지를 심정 깊이 이해하는 간호사 크리스티(크리스튼 탐슨)간의 대화가 서브 플롯으로 들어선다.
사랑은 양보하는 것이라는 마음을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이 아름답도록 슬프다. 아름답고 투명하고 간절한 것은 크리스티와 핀셋의 연기. 크리스티는 여전히 아름답다. PG-13. Lionsgate. 아크라이트(323-464-4226) 모니카(310-394-9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