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적반하장

2007-04-17 (화) 12:00:00
크게 작게

▶ 삶과 생각

▶ 윤진영/센터빌, VA

나무는 꽃을 피운 후 과일을 만들어 자신을 표현합니다. 예수님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는 쓸모가 없는 나무라 하여 불에 태워 버리라고 하였습니다.
왜 열매를 맺을 까요? 사람들에게 맛있게 먹으라고 과일이 열린 걸까요?
그보다는 사람이나 짐승들이 자신의 열매를 먹고 그 열매를 버릴 때 생기는 자신과 같은 또 다른 나무를 만들려고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짐승이나 사람들이 열매를 먹고 난후 그 씨는 자신의 발아래 뿐 아니라 아주 먼 곳까지 자신과 같은 나무를 여러 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이것이 DNA의 법칙입니다. 나무 속에 숨어 나무가 살아가는 이유를 만들어 주는 DNA의 진리 입니다.
인간도 마찬 가지 입니다.
인간의 몸속에는 DNA 의 법칙이 흐르고 있습니다. 내가 죽더라도 나와 닮은 후손들을 만들어 번성 시키려는 의욕이 우리의 몸속에 숨어 있는 DNA의 사명입니다. 남자는 성장하면 여자를 보고 견디지 못할 성적 충동을 느끼는 것도, 그리고 여자는 성장하면 가슴이 나오고 엉덩이가 커지면서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는 것도 바로 우리 몸속에 숨어 있는 DNA 법칙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때로 DNA의 법칙이 지나쳐 지나는 여인을 강간한다든가 등의 죄를 범하기도 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간의 원죄도 바로 이 DNA의 법칙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뱀의 꾐은 바로 성의 유혹이고 거기에 넘어간 것이 바로 인간의 원죄입니다. 인간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이 원죄 의식을 갖도록 되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DNA의 법칙을 따라야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 DNA의 법칙 때문에 원죄의식을 느끼면서 평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인간이 DNA의 법칙이 없다면 결혼할 리도 없고 또한 외로움에 그토록 고통을 받을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온갖 문화도 탄생하지도 않았고 인간 사이의 갈등도 많이 줄어들었을 것입니다. 후손을 위해 남기려는 욕심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고 또한 적당히 먹을 것이 없으면 쉽게 죽음을 택했을 것이니까요. 왜냐면 후손을 책임질 이유나 의지가 없으니까요. 즉 삶의 의미가 많이 상실되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그 DNA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원리 때문에 우리는 삶의 의미를 깨닫고 희로애락의 변화를 느끼며 문화를 창조하고 과학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눈에 나타나서 어떻게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지 일일이 강요 하지 않습니다. 다만 DNA를 통해서 인간에게 삶과 죽음을 주었고 그리고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등을 느끼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인간은 그 DNA의 법칙 안에서만 자유의지를 가지고 한평생을 살다 가도록 운명 지어졌습니다.
윤진영/센터빌, VA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