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송도 국제도시

2007-04-15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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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과 생각

▶ 방은호 실버스프링, MD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말은 나를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지난주 한국부동산박람회에 가서 느낀 솔직한 고백이다. 나도 꽤 현실상황에 민감하고 상식과 일가견도 있다고 생각하였는데 그것이 아닌 것을 절실히 느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우주화시대인 오늘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개인이고 국가고 급속히 변천하는 장래에 부합해야 한다. 더 나아가 미래까지 투시하고 대처 함이 현명하며. 그것이 이번 모임에서 얻은 참 귀한 교훈이었다.
이번 모임에서 나에게 큰 관심거리는 송도 국제도시였다. 송도라고하면 나에게는 어렸을 때 부모님, 누이, 동생들과 피서 겸 수영하던 곳, 아니면 배재학당 다닐 때 한여름 몇 친구들과 캠프치고 바닷물이 빠져나간 진흙바닥 갯벌을 걸으며 엄지발가락으로 쑤셔서 큰 조개를 캐서 고추장찌개 국 해 먹던 그리운 옛날, 그리고 벌써 반 세기를 넘는 오래전인 1948년 9월 내가 미국 군함에 몸을 싣고 대망의 포부를 안고 미국 유학 장도에 오른 인천의 한 구석이었다.
작년 5월 인천에 갔을 때 소문으로만 듣던 신도시 송도를 찾았다. 택시를 타고 약30분 돌았는데 바닷물을 빼내고 매립한 땅이라고는 느끼지 못하게 광대하였다. 도로 포장과 정연한 가로, 지하에 묻은 전선망 등 나 같은 아마추어가 보아도 최첨단 도시 계획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박람회에서 더 자세한 설명을 책임자인 이환균 청장으로부터 듣고 송도 국제신도시의 광대하고 범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대사업이 우리나라와 우리들을 위하여 꼭 성취되어야 할 국가 백년 대사업이라고 배웠다. 늦어도 10년 내에 꼭 완성하여야할 대사업이다.
송도 국제도시에는 IT, 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위시하여 대학, 병원과 오락 관광 등 최상의 환경, 156층 등 많은 고층건물, 주택 등 필요한 모든 시설 외에 상상하지도 못한 많은 사업이 있어 일일이 열거하지 못할 지경이다. 면적이 여의도 18배이고 뉴욕 맨하턴 3배. 그 크기를 상상하고도 남는다. 사람이 계획, 완성한 새로운 국토라고 느낄 때 참으로 경탄하였다. 어마어마한 대지다.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은 송도 국제도시를 동남아시아는 물론 세계 굴지의 재정 경제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중국,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 경제 상태에서 튀어나와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황해를 중심으로 옛날 백제가 통치한 중국 동해안과 만주 연안을 끼고 이북 서해안을 잇는 경제권을 지향하는 원대한 계획이다. 마치 고대 희랍 과 로마시대 지중해를 중심으로 경제 문화가 왕성하게 발전함을 표방하는 듯한 새롭고 혁신적 생각이다. 아울러 언젠가는 이루어질 통일 때 기존의 개성공단 설비와 저렴하고 풍부한 이북 노동력, 그리고 송도 국제도시의 첨단 산업 노하우와 기술로 우리 한국이 50년쯤은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광대한 중국시장을 가까운 거리에 둔 송도 국제도시가 지정학적으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결론, 판단이다. 이러한 송도 국제도시는 중동의 듀바이, 싱가포르, 홍콩, 상해 등과 경쟁은 물론 능가할 충분한 모든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요새 젊은이들이 각 방면에서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발휘하고 있다. 스포츠는 물론 이제는 심지어 의상, 모델링, 식품, 의료, 영화 등 거의 매일 같이 새로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면 에서도 억만장자도 있고 유명한 벨 연구소 소장 같은 젊은 과학자이자 재정적 거인도 있다. 질 높은 인적 자원은 우리 장래의 발전의 원동력이며 무한한 발전성취의 보증이다.
송도 국제도시의 모든 계획이 이환균 청장의 설명처럼 실현될 때 나의 소박한 소망은 이것 뿐이다. 바다의 향기을 만끽하며 시원한 바다 바람을 등지고 멋진 골프 샷을 사람의 꿈과 힘으로 만든 신천지에서 맘껏 휘둘러보고 싶은 것, 그것이다.
방은호 실버스프링,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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