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엘머(존·트라볼타-앉은 사람)가 사건현장인 욕조를 살펴보고 있다.
사악한 연인 킬러 쫓는 곰같은 투캅스
1940년대 ‘로운리 하츠 킬러즈’ 실화
엽기살인·대담한 섹스·섬뜩한 영상
1940년대 신문광고에 난 짝을 찾는 고독한 여인들을 골라 결혼하자고 유혹한 뒤 여자의 돈을 챙기고 살인을 한 두 연인 마사 벡과 레이몬드 퍼난데스의 실화를 그린 야한 러브 스토리이자 분위기 칙칙한 필름 느와르다.
지배욕과 살인충동에 사로잡힌 간호사 출신의 마사와 작은 체구에 약간 머리가 벗겨진 레이몬드는 병적으로 서로를 사랑했는데 당시 언론에서 이들을 ‘로운리 하츠 킬러즈’라고 불렀다. 이 내용은 1970년 흑백 ‘허니문 킬러즈’로도 만들어졌다.
가차 없는 살인과 섹스와 사기극의 당사자들과 사건을 추적하는 두 형사의 집념이 2대2의 대칭을 이루며 얘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간다. 특히 대조적인 것은 마사로 나오는 늘씬하고 곡선 아름답고 풍만한 가슴을 가진 셀마 하이엑(원래 마사는 비대했었다)과 레이몬드로 나오는 교활한 눈동자를 지닌 미끈미끈한 도마뱀 같은 마른 체구의 재레도 리토의 한 쌍과 몸들이 너무 거구여서 걸음 걷는 것이나 동작이 마치 곰들과 같은 두 형사역의 존 트라볼타와 제임스 갠돌피니의 외적 대칭.
서로가 사기꾼들로 상대방의 돈을 목적으로 편지를 통해 만난 마사와 레이몬드는 한 조가 돼 돈 있는 고독한 여자들을 낚기로 계획한다. 둘 중 범행을 주도하는 것이 마사로 그는 사랑에 굶주린 반사회적 사이코로 눈 깜짝 안하고 살인을 하는 사악한 여자다.
이들은 자기들을 남매라고 속이고 범행 대상을 고르는데 둘에게 속아 가진 돈을 몽땅 사기당한 여인이 욕조에서 자살하면서 뉴욕 형사 엘머(트라볼타)와 찰스(갠돌피니)가 사건을 맡는다. 그런데 엘머는 3년 전 아내가 총기자살,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피해자들이 여자인 사건에 집요하게 매달린다.
두 연인 킬러의 직접 살인의 첫 희생자는 재넷(앨리스 크리가). 재넷의 피살 장면이 충격적이다. 재넷과 레이몬드가 섹스를 하고 있는 방에 마사가 들어와 망치로 재넷의 머리를 내리치면서 재넷은 피투성이가 돼 침대 밖으로 굴러 떨어진다. 죽어가는 재넷을 옆에 두고 마사와 레이몬드는 섹스를 하는데 영화에서 종종 나오는 살인폭력이 군더더기 없이 사실적이다.
두번째 여인은 미시간의 농촌에 사는 어린 딸을 둔 여자. 이 여자도 결국 마사의 레이몬드에 대한 소유욕 때문에 딸과 함께 희생된다. 하이엑이 독기를 품은 치명적인 비단뱀처럼 섹시하고 살기 있는 연기를 멋있게 한다. 트라볼타, 갠돌피니, 리토 등도 모두 잘 한다. 프로덕션 디자인과 촬영도 좋다. 타드 로빈슨 감독. R. Samuel Goldwyn. 선셋5(323-848-3500), 플레이하우스7(626-844-6500)등 일부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