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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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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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The Host) ★★★½(5개 만점)

한국에서 작년에 빅히트한 공상과학 공포 액션 스릴러이자 가족 드라마로 시중에 비디오로 나와 있다.
서울 주둔 미군부대 화학실에서 폐기된 화학약품을 불법으로 하수구에 처리한 결과로(반미냄새가 난다) 한강에 영화 ‘에일리언’의 괴물을 닮은 괴물이 나타난다. 괴물은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데 괴물에 잡혀간 사람 중에 하나가 여중생 현서. 현서의 아버지는 한강변에서 구멍가게를 경영하는 무골충 스타일의 강두(송강호).
평소 가게의 실제 주인인 강두의 아버지를 비롯해 온 가족으로부터 식충이 취급을 받고 있는 강두는 딸이 괴물에게 납치되면서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사람 노릇을 한다. 강두의 온 가족이 현서를 찾아 헤매면서 온갖 모험을 하는데 이런 인간가족 드라마에 괴물이 서울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 액션을 가미했다. R. 전지역.


‘맥스트 아웃’(Maxed Out)★★★
크레디카드 빚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의 현실과 온갖 수단을 동원해 카드 소지자들로부터 이익을 뜯어내려고 혈안이 된 카드회사의 비리를 폭로한 기록영화.
교육적이요 재미있는 영화로 소비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업체들을 검사하면서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을 폭로했다.
카드회사들을 비롯한 융자회사들이 담보물이 있는 농촌 가정과 수입이 극히 제한된 대학생들에게 감언이설로 유혹, 고객으로 만든 뒤 이들에게 가차 없이 빚 독촉을 하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준다.
카드빚에 쪼들려 자살한 대학생들의 가족과 대학 교수와 전당포 주인 등 여러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엄청난 이득을 챙기는 카드회사들을 비판하고 있다. 선셋5(323-848-3500).



‘기아’(The Abandoned)
1966년 러시아의 시골. 피투성이가 된 여자가 트럭에서 쌍둥이를 낳고 죽는다.
그로부터 40년 후. 미국인 가정에 입양돼 자란 영화제작자 마리는 자기가 러시안이라는 것만 알고 친부모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마리에게 러시아의 유산을 인수하라는 통지가 공증인으로부터 오자 마리는 러시아로 간다.
마리가 상속 받은 재산은 육지와 다리 하나로 연결된 섬. 마리는 섬에서 낡은 집을 발견하는데 밤에 이 집에서 유령이 출몰한다. 마리와 같은 통지를 받고 이 섬에 온 남자가 니콜라이. 마리와 니콜라이는 자신들이 남매라는 증명을 발견하는데 이들 앞에 자신들의 유령이 나타난다. R. 전지역.


‘인생의 모방’(Imitation of Life)
미 신파극의 명장 더글러스 서크가 1959년에 만든 화려하고 재미있는 멜로드라마로 올스타 캐스트가 나온다. 흑백 문제와 사랑을 다룬 내용인데 소울가수 마할리아 잭슨이 피를 토해 내듯 노래하는 마지막 장면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야심만만하고 이기적인 중년의 여배우 로라(라니 터너)와 그의 올-아메리칸 걸인 딸(샌드라 디)은 별로 사이가 안 좋은데 딸이 어머니가 사랑하게 된 미남(존 개빈)을 탐내면서 모녀간 갈등이 격화된다. 또 다른 가족은 로라의 충실한 흑인 하녀 애니(와니타 모어). 애니는 피부색깔이 검지 않은 딸(수전 코너)이 백인 행세를 하면서 고뇌에 빠진다. 16일 하오 7시30분부터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에서 역시 서크의 ‘내가 원하는 것’(All I Desire·1953)과 동시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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