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목사가 정치인 후원하다니
2007-03-02 (금) 12:00:00
요즈음 한인사회에도 대선 주자들을 후원하겠다는 후원회가 많이 있으며 서로 주도적으로 대선 후보를 후원한다고 나서고 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특정인을 꼭 차기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는 심정은 십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후보를 도와 올바른 나라의 지도자로 선출하겠다는 의도는 좋으나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일등공신의 명예욕과 대선 후의 한몫을 바라보는 정치적 야망을 품은 인사들의 모습들이 한탄스럽기도 한다.
특히 교회의 양 무리를 돌봐야할 목사들이 눈에 띄게 많이 후보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는 모습을 본다. 목사를 가리켜 성직자라고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하며 양 무리를 먹이는 성직자가 본연의 사명을 저버린 채 피켓을 들고 군복을 입고 환영회 모임에 모습을 드러낼 바에야 차라리 목사직을 내어놓고 정치인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목사는 그리스도의 양인 교인을 감독하는 목자며(벧전5:24) 모든 교인의 모범이 되어 교회를 치리하는 장로이며(백전5:1-3) 그리스도를 봉사할 종 또는 사자이며(고후5:20)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교인들을 깨우치는 교사이며(딛1:9) 구원의 복된 소식을 전하는 전도인이며(딤후4:5) 그리스도의 율례를 지키는 자인 고로 하나님의 도를 맡은 청지기이다(눅12:42). 목사가 본연의 사명을 저버리고 정치판에서 노는 행위는 이 땅위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소망이다.
<최성근 /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