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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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봄마중 나온 ‘꽃들의 향연’

2007-03-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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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개장하는 칼스배드 꽃단지 봄나들이 1박2일>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가시지 않았지만 동네 어귀마다 꽃나무들이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봄을 알리듯 여기저기 싹을 틔우기 시작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겨우내 기다렸던 봄을 알리듯 샌디에고 칼스배드 꽃 들판이 드디어 기지개를 폈다.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칼스배드 꽃단지가 3일(내일) 개장해 오는 5월13일까지 약 10주간 형형색색의 래넌큘러스(Giant Tecolote Ranunculus)의 향연으로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시즌 시작을 알리는 개장은 바로 내일이지만 아직 꽃봉오리를 터트리지 않은 구간도 있어서, 꽃단지 측에서는 꽃이 만개해 절정에 달하는 시즌은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라 조언했다. 꽃만 보러 가기에는 LA에서 조금 먼 듯한 여행길이지만 꽃도 보고 자녀와 함께 레고랜드도 가보고, 칼스배드 아웃릿까지 샤핑하면 훌륭한 주말 나들이 코스가 된다. 좀 더 여유를 잡고 인근 모텔이나 호텔에 숙소를 잡아 1박2일 코스로 갖다오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넒은 대지에 펼쳐진 자연의 풍성한 빛깔들을 바닷바람에 실려 오는 꽃향기와 함께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바빴던 몸과 마음은 한 자락의 여유를 갖게 된다. 더욱 새로워지고, 주말마다 알찬 이벤트가 마련되는 칼스배드 꽃단지로 짧은 봄맞이 여행을 떠나보자. 가는 길에 들를 수 있는 레고랜드와 아웃릿 정보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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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칼스배드 꽃단지. 봄맞이 피크닉 행선지로 최고의 선택이다. 지난해의 칼스배드 꽃단지의 전경>


<샌디에고 칼스배드 꽃단지 (The Flower Fields)>
LA에서 남쪽으로 1시간 40분 가량 바닷가를 끼고 자동차를 타고 내려가면 샌디에고 초입에 50에이커를 넘는 대규모 칼스배드 꽃단지가 아름답게 조성돼 있다.
칼스배드는 60여년 전 영국 출신의 원예가 루터 게이지가 남가주로 가족과 함께 이주하면서 이 지역에 래넌큘러스 꽃단지를 조성하면서 시작됐다. 매년 꽃구경을 즐기는 관람객은 무려 12만명선으로 인기 관광지로 꼽힌다.
신이 그려놓은 듯한 주황빛, 노란빛, 빨간빛, 하얀빛 큼직한 래넌큘러스 꽃송이들의 생생한 꽃물결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탄성이 절로 난다. 자연이 뿜어내는 형형색색의 래넌큘러스를 바라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자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다. 그저 단순히 아름답다고만 하기에는 너무나 매혹적이다.
형형색색의 꽃 들판을 천천히 산책하면서 즐기다보면 산림욕 하듯 꽃향기에 아로마 테라피 효과를 보듯 지상낙원에 온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또한 산허리 자락에서 멀리 내려다보이는 태평양 해안선도 탁 트이는 기분이다.
올해는 특히 래넌큘러스뿐 아니라 미니어처 장미 정원, 에키 포인세티아(Ecke Poinsettias) 전시, 국제 난초 전시 이벤트도 준비돼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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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배드 꽃단지에 가면 신이 그려놓은 듯한 주황빛, 노란빛, 빨간빛, 흰색의 래넌큘러스 꽃들을 만날 수 있다>

화사한 봄의 미소… 어디 명물이 꽃뿐인가

절정은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주말마다 각종 스페셜 이벤트 풍성

장미 정원에서는 미 장미협회의 상을 수상한 미니 로즈 및 50여종의 다양한 장미를 구경할 수 있으며 1,500스퀘어피트 규모의 그린 하우스에는 포인세티아가 전시된다. 가족끼리 재미나게 사진도 찍으며 숨바꼭질도 할 수 있는 스윗피 미로(Sweet Pea Maze)도 꾸며지며, 털털거리는 트랙터가 끄는 앤틱 트랙터 왜건을 타고 꽃단지를 한 바퀴 둘러보는 맛도 재미나다.
꽃단지 안에는 피크닉 장소와 팝콘 등 스낵 코너도 있으며 곳곳에 예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지점도 마련돼 있다.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싸서 가면 봄 소풍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주말마다 이벤트가 풍성하게 마련되는데, 3월 말일부터 4월 한달 동안 주말마다 각종 스페셜 이벤트가 열린다. 키즈 데이로 마련되는 3월31일에는 오전 9시부터 꾸며져 대형 벌룬 놀이터, 사이언스 액티비티, 페이스페인팅, 블럭놀이, 그림 그리기, 공작 만들기 등 어린이를 위한 코너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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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배드 꽃단지는 흰색, 오렌지색, 노란색 등 색깔별로 구획이 나눠져 있으며 다양한 멀티 컬러 구획도 볼 수 있다

4월8일에는 이스터 행사가, 4월14일 오전 11시에는 블루그래스 데이로 기타, 벤조, 바이얼린 등을 연주하는 컨트리 뮤직 축제가 열리며 4월14~15일에는 아츠 & 크래프트 페어로 아츠 부스가 마련돼 지역 아티스트들의 페인팅, 사진, 공예품 등 전시 및 판매가 될 예정이다. 칼스배드 꽃단지를 주제로 한 그림, 사진 등을 감상할 수도 있다.
4월21일에는 내셔널 발런티어 데이가 마련돼 비영리 단체들이 각 단체를 소개하고 발런티어를 모집한다.
올해는 또한 캐논 사진 웍샵이 처음 열려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캐논 사진 웍샵은 4월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22일에는 칼스배드 꽃단지를 주제로 한 사진 콘테스트도 함께 열린다.
난초 전시회는 4월27일부터 29일까지 열려 전 세계에서 모여든 20개의 판매업체들이 엄선된 난초를 전시하며 판매도 할 예정이다.
레드, 화이트, 블루 등 아네모네 꽃으로 매년 전시되는 미국 성조기 꽃단지도 들어서는데, 성조기 꽃단지는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또한 가든, 기프트 샵으로 구성된 3만3,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암스트롱 가든 센터에서는 칼스배드 단지에서 재배한 각종 꽃, 씨앗, 묘목 등 식물과 래넌큘러스 꽃도 함께 판매한다.
또한 해마다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입구에서 판매하는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싱싱한 딸기에 휘핑크림을 듬뿍 얹어 주는 것으로 입맛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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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광활한 꽃밭 여기저기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칼스배드 꽃단지 안내>

▲오픈 시간: 주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3월3일부터 5월13일까지).
▲입장료: 성인 9달러, 노인(60세 이상) 8달러, 어린이(3~10세) 5달러. 2세 이하 무료. 앤틱 트랙터 왜건 라이드: 성인 4달러, 3~10세 3달러. 파킹은 무료.
▲주소: 5704 Paseo Del Norte, Carlsbad, CA 92008
▲문의: (760)431-0352 웹사이트 www.theflower fields.com (온라인 티켓 구매 가능)
▲가는 길: LA에서 5번을 타고 남쪽 방향으로 1시간30분 가량 내려가면 Paloma Airport Road에서 내려 좌회전해 동쪽으로 향하면서 Paseo Del Norte 길에서 좌회전 하자마자 오른쪽에 주차장을 만난다. 이때 풍차가 보인다.

■칼스배드 아웃릿
바나나 리퍼블릭, 바니스 뉴욕, 브룩스 브라더스, 칼빈 클라인, 코치, 크레잇 & 배럴, 케네스 콜, 폴로 랄프 로렌, 타미 힐피거, 베이비 갭, BCBG 맥스마라, 도나 카렌 등 90개 샵이 있으며 이곳에서 칼스배드 꽃단지로 가는 트램을 타기도 한다. 카페나 각종 레스토랑도 있어 편리하다.
▲오픈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주소: 5620 Paseo del Norte, Suite 100 Carlsbad, CA 92008
▲문의: (760)804-9000

■칼스배드 인근 숙소
▲그랜드 퍼시픽 팰리세이즈 리조트: 월드 클래스 호텔이자 타임셰어 리조트. 칼스배드 꽃단지가 한눈에 보이는 전경을 갖고 있어 유명하다.
- 주소: 5805 Armada Drive, Carlsbad, CA 92008
- 문의: (760)827-3200
▲칼스배드 인 비치 리조트: 퍼시픽 코스트를 끼고 있으며 칼스배드 빌리지에 위치한다. 샌디에고까지 30마일 정도 걸린다.
- 주소: 3075 Carlsbad Blvd., Carlsbad, CA
- 문의: (760)434-7020, (800)235-3939
▲인 오브 아메리카 수트: 칼스배드 꽃단지와 가깝다.
- 주소: 5010 Avenida Encinas, Carlsbad, CA 92008
- 문의: (760)929-8200, (800)826-0778

최근 신설된 해적 호반·미니 랜드 등 인기

■레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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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는 칼스배드 꽃단지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레고랜드 입구 전경 <사진 제공 레고랜드>>

칼스배드 인근에 자리한 레고랜드는 조립식 플래스틱 블럭 장난감인 레고가 테마인 2~12세를 위한 어린이 놀이공원이다. 자녀들이 틴에이저가 되기 전에 한번쯤 가볼 만한 곳으로 4~6세 어린이들이 가장 즐겨 찾는다.
128에이커 규모에 50개 이상의 탈거리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디노 아일랜드에서는 시속 21마일로 달리는 롤러코스터를 즐기며 아이들이 공룡화석을 찾는 모래사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사이즈로 레고 블럭으로 만든 기린, 지브라, 사자 등이 있는 사파리 트랙이 있는 익스플로어 빌리지, 직접 레고 블럭을 갖고 놀 수 있는 펀(Fun) 타운, 최근 추가된 해적 호반, 공주들의 성이 아기자기한 나이츠 킹덤, 드래곤 라이드 등에서는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한다. 특히 최근 생긴 해적 호반(Pirate Shores)이 인기다. 물놀이를 즐기며 라이드를 타면서 물총을 쏠 수도 있다. 해적 호반을 탈 때는 수영복, 타월, 갈아입을 옷을 갖고 가는 편이 좋다. 워싱턴 DC, 뉴올리언스, 뉴욕, 플로리다, 샌프란시스코, 남가주 등 레고로 미니 미국을 표현한 미니 랜드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특히 이달 29일에는 미니 랜드 라스베가스가 새롭게 추가돼 선을 보인다. 200만개의 블럭이 사용돼 라스베가스의 럭서 호텔, 뉴욕뉴욕, 엑스칼리버, 미라지, 트레저 아일랜드, MGM 그랜드, 베네치안, 파리스 등을 재현했다.
20피트 규모의 스트라토스페어 호텔이 미니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크다. 1,250개의 블럭으로 만든 MGM 그랜드 앞의 사자도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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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호반(Pirate Shores)의 스플래시 배틀 라이드. 해적선을 타고 물총을 쏘는 라이드로 어린이는 물론 성인 입장객에도 인기 있는 라이드이다<사진 제공 레고랜드>>

▲입장료: 1-Day 13~59세 57달러, 3~12세, 60세 이상 노인은 44달러. 2세 이하 무료. 주차료는 차 한대 당 10달러, RV/캠퍼는 11달러.
▲오픈시간: 3월30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6~7일, 13~14일, 20~21일은 문을 닫는다. 3월31일부터 4월14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픈. 4월15~30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4~25일은 쉰다. 한편 AAA 멤버십 카드를 소지한 경우 4월30일까지 일일 입장권에서 15달러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소: 1 legoland Dr., Carlsbad, CA 92008
▲문의: (760)918-5346 웹사이트 www.legoland.com
▲가는 길: LA에서 5번 사우스를 타고 가다가 Cannon Rd.에서 내려 좌회전하면 Legoland 길을 만난다. 칼스배드 꽃단지에서 가려면 Paseo Del Norte 길로 나와 북쪽으로 한 블럭 가서 첫번째 바로 만나는 Cannon Rd.에서 우회전, Legoland Dr. 길을 만나면 또 우회전. 칼스배드에서 5분 거리에 레고랜드가 위치해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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