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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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아이들과 함께 가는 하이킹 코스’

2007-02-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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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에 행복이 걸어 들어와요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면서 자연을 벗 삼아 걷는 취미활동을 하이킹이라고 한다. 자연을 느끼고 멋진 경관을 음미하는 방법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도보로 하는 하이킹이 가장 자연에 가까이서 세밀한 곳까지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이다. 같은 경치라도 자동차 안에서 볼 때와 내려서 볼 때가 다르며, 같은 하이킹 트레일이라도 자전거로 지날 때와 직접 흙을 밟으며 걸을 때가 다르기 때문이다.
도보활동에도 일반 산책, 달리기, 등산, 크로스컨트리 등 걷는 속도나 시간 및 거리에 따라 종류가 다양한데, 가족이 함께 즐기는 취미활동으로는 산책이나 하이킹, 또는 등산이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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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은 충족감을 줄만큼 운동은 되면서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가 없이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즐기는 취미생활이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물 없이 편안한 상태에서 걷는 산책은 집 주변 어디서나 흔히 하기 때문에 굳이 자연 속에 묻혀 있는 오솔길이나 산길 트레일을 찾을 필요가 없고, 반면 본격적인 등산은 기본 준비운동에서부터 특정 장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에 비해 하이킹은 충족감을 줄만큼 운동은 되면서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가 없이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 받는 종목이다.
지난 10여년간 다양한 운동 종목의 비교 평가가 실시되고, 걷기의 중요성 및 유익함이 알려지면서 하이킹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었고, 최근 수년 사이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하이킹 클래스 및 캠프도 확연히 증가한 추세. 남가주에서도 여러 하이킹 트레일에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한 하이킹 코스를 개발하여 안내자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종종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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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는 산과 바다가 적당히 어우러져 있어서 하이킹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LA와 오렌지카운티 곳곳에 공원과 해변을 모두 둘러볼 만한 코스가 여러 군데 있다>

요즘처럼 햇빛이 따뜻하면서 공기가 맑고 쾌청한 날씨는 하이킹에 더없이 적합한 조건. 그런 의미에서 가족단위로 부담 없이 찾아볼 만한 하이킹 코스 중에서 특별히 어린이 하이킹이나 안내인이 이끄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을 모아보았다. 여기 소개하는 코스 이외에도www.lamountains.com을 통해 다양한 코스와 프로그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튼 캐년(Eaton Canyon)>
1750 N. Altadena Dr., Pasadena, CA 91107, (626)398-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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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개브리엘 마운틴스 산기슭에 자리한 이튼 캐년은 아기자기한 멋과 하이킹의 참 맛을 느낄 만한 코스. 사진은 폭포수를 찾은 남가주 하이킹 동호회 회원들>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샌개브리엘 마운틴스의 산기슭에 위치한 협곡이다. 패사디나와 알타디나에 걸친 190에이커 안에 폭포와 시내, 그리고 유난히 거대한 바위들이 인상적이다. 1993년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많은 나무와 풀들이 다시 자라서, 이제는 훌륭한 자연 경관을 이루고 있다.
캐년 자체가 자연의 멋이 있고, 안내인이 이끄는 하이킹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서 초보자나 가족단위 하이커들에게 특히 권할 만하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3세 이상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하이킹 ‘패밀리 네이처 워크’(Family Nature Walk)가 마련되어 있다. 전문 안내인이 안전한 코스로 이끌면서 이튼 캐년의 자연 상태와 역사 등에 관해 상세한 설명을 해준다.
매달 세번째 일요일 오전 8시에는 조류 관찰 하이킹 이벤트인 ‘버드 워크’(Bird Walk)가 열리며, 마지막 일요일 오전 9시에는 3.5마일 코스인 ‘워터 폴스 워크’(Water Falls Walk)가 있는데, 아이들이나 초보자에게는 다소 힘든 하이킹이다.
이 외에도 매달 보름달에 가장 가까운 금요일 밤이면 ‘문라이트 워크’(Moonlight Walk)가 열린다.

걷기만 하면 섭하죠! 자연관찰·게임도 즐기세요


안내인 동반 야간 하이킹·가족 네이처 워크 등
하이킹 부츠·망원경·선스크린·음료수 준비

www.ecnca.org에서 스케줄을 확인하거나 전화로 문의해야 한다. 이튼 캐년은 도시에서 가까운 공원 중 드물게 평소에는 모든 하이킹 프로그램에 목줄을 착용한 개를 동반할 수 있지만, 야간 하이킹 때만큼은 금지된다.
한편, 어린이들을 위한 하이킹 프로그램을 남가주 전역에서 실시하는 칠드런스 네이처 인스티튜트(Children’s Nature Institute)에서 2월24~25일 오전 10시에 8세 이하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가족 하이킹을 마련하였다.
안내자와 함께 어린 아이들에게 쉬운 코스를 골라 2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노래, 게임, 동물 및 곤충 관찰 등 재미있는 순서를 포함하여 꼬마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이끌어준다. (310)860-9484로 미리 예약해야 한다. 가족당 7달러.
모든 하이킹 프로그램 참가 때 튼튼한 하이킹 부츠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프랭클린 캐년 (Franklin Canyon)>
2600 Franklin Canyon Dr., Beverly Hills, CA 90210, (310)858-7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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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벌리힐스의 프랭클린 캐년은 초중학교 필드 트립이나 개별적인 그룹 하이킹이 수시로 진행되는 곳이다>

항상 부산하기 그지없는 베벌리힐스에 605 에이커의 열린 공간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기 어렵지만, 어떤 공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멋진 하이킹 코스다. 덩치 큰 오크나무로 둘러싸인 초원과 연못이 일품이며, 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만큼 수시로 초중학교 필드트립이나 개별적인 그룹 하이킹이 진행된다.
3월3일 저녁 6시30분부터 ‘야간 하이킹’, 3월4일 오전 9시부터 ‘자연 관찰 하이킹’ 등이 마련되어 있다. 모두 안내인이 동반하며, 청소년들에게 특히 권할만하다.
어린이를 위한 하이킹으로는 칠드런스 네이처 인스티튜트(Children’s Nature Institute)에서 주관하는 8세 이하 어린이 가족을 위한 네이처 워크가 3월25일에 열린다. (310)998-1151로 연락하여 자세한 일시를 확인하고 예약해야 한다.
모든 하이킹 프로그램 참가시 하이킹 부츠, 모자, 선스크린, 선글래스, 음료수를 갖추어야 한다.


<테메스칼 게이트웨이 팍 (Temescal Gateway Park)>
15601 Sunset Blvd., Pacific Palisades, CA 90272, (310)454-1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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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팰리세이즈 테메스칼 캐년 하이킹 트레일은 바다와 도시 정경을 한 눈에 내려다보는 아름다움이 유명하다. 특히 폭포까지 가는 2.5마일 트레일은 높낮이가 심하지 않고 거리도 적당해서 가족 하이킹 코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퍼시픽 팰리세이즈 테메스칼 캐년에 위치한 공원으로서, 바다와 도시 정경을 한 눈에 내려다보는 하이킹 트레일이 여러 개 있다. 윌 로저스 스테이트 히스토릭 팍, 토팽가 스테이트 팍, 그리고 백본 트레일 등이 모두 만나는 곳이어서 하이킹 유경험자들은 안내인 없이도 마음대로 여러 트레일을 시도할 수 있다.
총 141에이커로, 피크닉 에리어가 곳곳에 있으며,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트레일이 여러 개 마련되어 있다.
특히 공원 주차장에서 테메스칼 캐년 폴스(falls)까지 왕복할 수 있는 2.5마일 트레일은 높낮이가 심하지 않고 거리도 적당해서 가족 하이킹 코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3월2일과 16일에는 가족들을 위한 야간 하이킹 이벤트가 마련되었다. ‘풀 문 하이크’(Full Moon Hike)와 ‘트레일 투 더 스타스’(Trail to the Stars)로 이름 붙여진 이 행사들은 주차비 5달러만 내면 무료 참가할 수 있고, 저녁 7시께 주차장에서 모여 2마일 이내 거리를 가족 위주 그룹 단위로 하이킹 하는 프로그램.
연령 제한은 7세 이상이며, 따뜻한 옷과 플래시 라이트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모든 하이킹 코스에서는 하이킹 부츠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310 N. Baldwin Ave., Arcadia, CA 91007 (626)821-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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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이 아니어도 아이들과 함께 주말 나들이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나무, 풀, 꽃, 물, 그리고 흙 속에 묻혀 새와 벌레 소리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남가주의 보석 같은 장소.
127에이커의 수목원 안에 다양한 식물원과 숲이 어우러져 있으며, 232종의 다른 새를 볼 수 있는 조류 서식장, 볼드윈 호수, 대나무 밭, 폭포, 장미 가든, 그리고 역사적 건물로 지정되어 있는 1880년대 건축물 ‘퀸 앤 카티지’(Queen Anne Cottage), 목재 외양간 겸 헛간인 ‘코치 하우스’(Coach House) 등을 방문할 수 있다.
수시로 식물관찰 워크, 버드 워칭 워크 등의 하이킹 및 워킹 투어가 있는데, 매달 첫 토요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는 가족 조류 관찰 워크(Family Bird Walk)는 특히 어린이들이 즐기는 가벼운 하이킹 코스로 알려져 있다.
2시간가량 소요되며, 6세 이상 대상으로, 다른 수목원 어린이 프로그램과 달리 부모가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 일반 운동화, 모자, 선스크린, 물, 그리고 망원경을 가져가면 좋다.

<데스칸소 가든(Descanso Gardens)>
1418 Descanso Dr., La Canada Flintridge, CA 91011, (818)94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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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에이커에 달하는 카밀리아 숲 가득 겨우내 동백꽃이 붉게 물드는 데스칸소 가든스는 깔끔하고 평평한 보도를 하이킹할 수 있는 곳. 어린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공원 내 다양한 정원과 놀거리 덕분에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도시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면서 부담 없이 산책하기에 적합한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곳이다.
160에이커에 달하는 공간 안에 다양한 정원과 숲, 폭포, 호수, 조류 서식장 등이 잘 정돈되어 있으며, 그 사이사이로 포장된 워킹 트레일을 따라갈 수 있다.
깔끔하고 평평한 보도여서 본격적인 하이킹 기분을 느끼기에는 다소 밋밋한 감이 있지만, 반면에 아이들에게는 안전하고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산책객이 유난히 많으며, 스트롤러 사용도 무난하다.
1~2월의 특징이라면 25에이커에 달하는 카밀리아 숲(Camellia Forest)이 수천개의 동백꽃으로 붉게 물든다는 것. 카밀리아는 겨울을 대표하는 동백꽃 나무로서, 북미 전체에서 데스칸소 가든스에 가장 많이 모여 있어서 겨우내 카밀리아 관련 웍샵과 축제가 계속 열린다.
2월24일에는 오후 12시30분부터 전문 원예가가 이끄는 카밀리아 숲 도보투어가 열린다. 센터 서클에서 출발하며, 공원 입장권을 구입하면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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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즐기고 경치를 감상하는 여러 방법 중에서 도보로 하는 하이킹은 가장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서 세밀한 곳까지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이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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