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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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새벽을 달린다’

2007-01-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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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마라톤 8주 앞으로

부부가 또는 온 가족이 함께 뛸 수 있다는 것이 크나큰 매력입니다.”
레이크타호에서 동호회 모임을 위해 매주 날아오는 치과의사 이강열씨는 “이번에 아들 녀석이 대입 에세이에 마라톤을 뛰는 즐거움에 대해 썼어요. 한계를 극복하고 팀을 이뤄 뛸 수 있고, 장애가 있는 사람이나 지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함께 뛸 수 있다는 것에 큰 자극을 받았다며 혼자하면 안 뛰었을 텐데, 아버지와 함께 하니까 좋다고 썼더라구요”라며‘가족이 함께 뛰는 즐거움’에 대해 강조했다.
직장인 제임스 강씨는 “”직장생활로 컴퓨터를 오래 하다 보니 허리도 아프고 배가 나와 고민이었다”며 “의사의 권유로 유산소 운동을 위해 뛰기 시작했는데, 주말마다 연습하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생기면서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혼자 뛰면 외로울 수 있는데 서로 격려하면서 뛰니까 어느새 나도 모르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완주도 여러 번 하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매주 일요일 새벽 7시. 김광옥 수석코치의 지휘아래 간단한 스트레칭하기를 20분간, 회원 간의 경험담을 나누는 시간도 있다. 이때는 달리기를 통해 얼마나 생활이 달라졌는지, 건강이 달라졌는지 얘기들이 오간다. 간단한 달리기 정보와 부상 방지에 대한 교육도 받고, 이어서 걷기 또는 단체로 달리기 연습에 들어간다.
이미 지난해 11월 5일부터 ‘이지 러너스’에서는 12주를 코스로 LA 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 매주 짧게는 7마일에서 길게는 22.4마일 정도 연습한다. 중간 중간 LA 마라톤에 앞서 열리는 다른 마라톤 대회도 연습 삼아 나가기도 하는데, 지난해 12월에는 라스베가스 마라톤, 이달 7일에 열렸던 오렌지카운티 마라톤 등에도 회원들이 다수 참가했다. 오는 2월4일에는 헌팅턴 비치에서 열리는 퍼시픽 쇼어라인 마라톤에 마지막 예행연습 삼아 참가하는 회원들도 있다.

한인 마라톤 동호회
‘이지 러너스’연습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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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동우회‘이지 러너스’회원들이 LA 마라톤을 앞두고 세리토스 리저널 팍에서 연습하고 있다>
새벽을 가르는 차가운 공기. 잔디 위에는 얼음마저 듬성듬성 얼었다. 강추위가 몰아친 지난 주말 14일 새벽 7시. 세리토스 리저널 팍에 수십명의 한인이 모여들었다. 오는 3월4일 열리는 LA 마라톤을 약 8주 남기고 달리기 연습을 위해 든 한인 마라톤 동호회 ‘이지 러너스’(회장 김명환)의 회원들이다. D데이를 앞두고 차근차근 체력을 다지며 연습에 매진하는 마라토너들의 달리기 예찬론, 그리고 연습과 준비사항을 들어보았다.
김광옥 코치는 “달리기를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LA 마라톤을 앞둔 지금 시점에서는 그동안 준비를 착실히 한 경우라면 꾸준히 해온 대로 연습하고, 만약 올해 처음 도전하는 경우라면 현재의 건강상태를 먼저 체크하고, 기록이나 뛴다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완주하는데 목적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즐기면서 뛰는가’가 관건. 처음 출전한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누구에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뛰고, 걷기를 반복해 무리하지 말고 끝까지 완주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김 코치는 “개인 연습도 좋지만 가까운 마라톤 동호회나 클럽에 조인해서 함께 연습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건강을 위해 뛰는 테크닉, 식사, 부상방지 등을 함께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8년 김명환 회장, 김광옥 코치, 최홍 총무, 이강열씨 등 서너명이 주축이 돼 창립된 ‘이지 러너스’는 현재 회원수가 9년여만에 215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오렌지카운티에서는 가장 손꼽히는 마라톤 동호회로 젊게는 10대 청소년부터 많게는 70~80대 노인층까지 연령도 다양하다. 매주 일요일마다 평균 50~60명 정도 모여 달리기 연습을 한다.
신입 회원이 가입하면 먼저 건강 체크를 한 뒤 운동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도와주는데, 개인 기록표를 만들어 혈압, 당뇨 체크를 무료로 정기적으로 해주기도 한다.
자체적으로는 매년 4~5월에 걸쳐 달리기 건강교실도 운영하고 있어 올해는 7기생을 모집하고 있다. 달리기 건강교실에서는 달리기 메커니즘, 달리기 생리, 물마시기 및 영양, 부상 및 치료 등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건강오고 질병가고...뛰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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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러너스’회원들이 추운 날씨에도 달리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달리기 준비 및 주의사항>
1. 신체검사: 달리기가 건강에 좋지만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뛰면 오히려 건강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당뇨 또는 혈압에 이상은 없는지, 또는 만성 질환이 있다면 먼저 주치의와 상의한 후 달리기를 시작한다.
2. 신발: 처음 시작할 때는 너무 비싼 신발은 필요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싸구려 신발을 사는 것도 좋지 않다. 자기 발에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드 러너 스포츠 센터 등 전문점을 이용해 컴퓨터 분석으로 자신의 발의 아치, 높낮이를 살펴 거기에 맞는 신발을 고른다.
3. 옷: 러닝셔츠와 팬티는 면 소재보다는 화학사 계통의 옷감을 고른다. 겉감은 폴리에스터, 안감은 쿨맥스(coolmax)로 쿨맥스는 듀퐁에서 개발한 소위 숨 쉬는 옷감이다. 면 소재 옷은 땀을 흘리면 무겁지만 쿨맥스 소재 옷감은 땀을 흘리더라도 분산시켜 준다.
4. 빈속에 뛰지 않도록 한다.
5. 물: 뛰는 동안 자주 마셔준다. 탈수현상이 나타나지 않게 스포츠 드링크 등으로 염분을 섭취한다. 마라톤에서는 1마일마다 워터 스테이션이 있는데, 이때는 스킵하지 말고 물을 마시되 벌컥 벌컥 마시지 말고 조금씩 자주 마셔준다.
6. 칼로리 보충: 뛰는 동안 파워젤, 에너지 바 등을 먹는다.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미리 먹어보는 것도 요령이다.
7. 당뇨 환자인 경우 설탕을 비상식으로 준비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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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칭은 자고 있던 근육을 깨우고 부상방지를 위해 운동을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때 꼭 하는 것이 좋다>

<2007 LA 마라톤 정보>
LA 마라톤은 지난 1986년부터 개최돼 이제는 세계적인 대회로 자리 잡았다. 총26.2마일을 뛰게 되며 오는 3월4일 오전 8시 LA시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101번 유니버설 스튜디오 근처 Cahuenga Blvd.에서 출발해 할리웃 블러버드를 지나 바인 스트릿, 로스모어 애비뉴, 6가, 하버드 블러버드, 올림픽 블러바드 등 한인타운을 지나며 후버 스트릿에서 피코 블러버드, 버몬트에서 베니스, 놀만디 애비뉴에서 39가, 제퍼슨 블러버드, 피게로아 스트릿, 11가, 올림픽 블러버드, 다시 6가, 센트럴 애비뉴, 3가, LA 스트릿을 지나 7가와 플로어 스트릿이 만나는 곳이 종착점이다.
마라톤에 앞서 애큐라 LA 바이크 투어는 오전 5시50분부터, 휠체어 레이스는 오전 7시 50분부터, 프로선수는 오전 8시15분에 출발한다.
한편 당일 마라톤 참가 등록은 불가능하고 적어도 2월15일까지는 등록을 마쳐야 한다. 등록비는 95달러. 인터넷으로도 등록이 가능하다.
또한 LA 마라톤 행사와 함께 열리는 에메럴드 너츠 퀄리트 오브 라이프 엑스포는 22회째로 3월2~3일 LA 컨벤션센터(1201 South Figueroa St.)에서 함께 열린다. 2일은 오전 9시부터 밤 8시까지, 3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달리기, 사이클링, 헬스 & 피트니스, 여행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건강 엑스포로 개최된다.
마라톤 전날 3일에는 카보(carbo) 디너행사가 각각 오후 5시, 오후 6시30분에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파스타, 샐러드, 빵 등 달리기 체력을 보충하는 식사가 제공된다. 티켓 가격은 한 사람당 20달러.
www.lamarathon.com, 문의 (310)444-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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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으로 달리게 되면 혼자 연습하는 것보다 더 재미나게 연습할 수 있다>


<남가주 한인 마라톤 동호회 연락처>
현재 남가주 일대에 한인 마라톤 팀은 약 여덟 팀. 가장 큰 동호회로 잘 알려진 한인 마라톤 팀의 형님뻘인 미주 한인 마라톤 동우회(KART)를 비롯, 이지 러너스(Easy Runners), 새벽을 달리는 사람 등이 지역별로 조직돼있다.
마라톤은 혼자 뛰기는 버거운 운동인데 동호회에 참여하거나 서포트 그룹으로 뛰게 되면 많은 조언과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대부분 동호회는 토요일과 일요일 이른 아침시간 연습하며 따로 여행, 등산 등 활동과 친목 모임을 갖기도 한다. 한인 마라톤 동호회 연락처와 모임 장소를 소개한다.

-미주 한인마라톤 동우회(KART): 패사디나 로즈 보울 (626)665-6426 허경식www.kart95.com
-이지 러너스: 세리토스 리저널 팍 562)233-5800 최홍cafe.daum.net/easyrunners
-그리피스 팍 러너스: 그리피스 팍(323)683-0559 이진수
-해피 러너스: 라카냐다 안디옥 교회 (818)974-9035 임연재
-한인마라톤 클럽(KMC): 그리피스 팍(213)453-4864 조앤 정
-동부 달리기 모임: 다이아몬드바 (949)939-3156 김 테레사
-밸리 마라톤팀: 샌퍼낸도 밸리 (818)334-9061 폴 김
-새벽을 달리는 사람들: 그리피스 팍 (213)820-2266 김종복

<마라톤에서 걷기>
(첫 20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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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을 앞둔 요일별 연습>
일요일: 장거리 뛰기
월요일: 휴식
화요일: 30~60분 달리기
수요일: 근육 강화 운동 또는 대체 운동
목요일: 30~60분 달리기
금요일: 30분 달리기
토요일: 근육 강화 운동 또는 대체 운동

<새로 바뀐 2007 LA마라톤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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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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