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짧은 사랑을 주고간 고양이
2007-01-17 (수) 12:00:00
권영택(새크라멘토 거주)
한달이 지나도록 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지난해 12월 네 주인이 이사갈 때 너를 버리고 갔다는 말만 들었다. 내가 일하는 곳 건너편에서 측은하게 웅크리고 있는 너에게 마음이 쏠렸다. 그런데 이 사람 저 사람 너를 데리고 가고 싶어했으나 너는 나에게만 맘을 보였다.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덜컥 너의 반김에 나도 마음이 좋았다. 그때부터 하루종일 너와 지냈다.
그런데 나는 비즈니스가 바빠서 아내가 너를 병원에 주사 맞히기 위해 데려갔다. 그러나 잠시도 나와 떨어지지 않으려 했던 너의 마음을 잘 몰랐다. 너는 그만 아내의 차 안을 빠져나왔고 하나님은 너를 데려가셨다.
내일 모레 환갑인 이 나이에 단 며칠이었지만 네가 남긴 흔적은 너무나 컸다. 너를 잘 보살피지 못한 나를 탓해봐도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허탈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나만 따랐던 너를 너무도 사랑했다. 내 팔에, 무릎에 안겨 편안히 잤던 내 모습, 함께 보냈던 시간 등을 기억하며 내가 천국에 갈 때까지 너도 천국에서 잘살기를 바란다. Good Boy Kitty! I Love You Kitty!
내 마음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너의 가족을 추적하다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키티 엄마가 내가 키티를 데려온 그 길에서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이야길 들었다. 키티는 천국에서 엄마와 함께 잘 놀고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