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가는 곳 끝

2007-01-1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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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주부)


선물이 오가고 해가 바뀌는 12월과 1월에 가장 떠오르는 사람은 가족의 곁을 떠나있는 이들이다. 특히 가족을 떠나 있는 군인들 생각을 하면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다. 가족의 품이 그리울 사람들을 위해, 저자를 알 수 없는 18세기의 독일노래를 옮겨 보았다.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와 원문, 원문의 해석이다.

이 몸이 새라면/이 몸이 새라면 이 몸이 새라면 날아가리 저 건너 보이는 저 건너 보이는 작은 섬까지/이 몸이 새라면 이 몸이 새라면 날아가리 저 하늘 높이 뜬 저 하늘 높이 뜬 흰구름까지


Wenn ich ein Voglein war/Wenn ich ein Voglein war und auch zwei Flugel hatt, flog ich zu dir./Weil’s aber nicht kann sein, weil’s aber nicht kann sein, bleib ich allhier.

내가 한 마리 작은 새라면/내가 한 마리 작은 새라면 그래서 두 날개가 있다면, 너에게 날아갈텐데./하지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하지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여기 머물러 있어.

몇 년 전 쓰나미의 경우, 인터넷 CNN의 기사를 보면 병원선이 해안으로 접근할 수 없어서, 몇 사람이 환자를 머리 위로 들고 가슴까지 차는 바닷물 속을 40여분간 걸어 병원선에 도착한 적도 있다. 그 환자는 산 위로 피했다가 아들을 낳았는데, 아기를 낳을 때 나뭇가지를 모아 코펠에 물을 끓이고, 함께 산 위로 피신한 여자들이 둥글게 옷으로 가림막을 쳐 주었다고 한다. 아이를 낳은 후 상태가 나빠져서 의사에게로 가야 했고, 건강을 되찾았다. 산모는 아들의 이름을 ‘쓰나미’로 지었고, 여자 이름이라고 아들이 크면 불만스러워하겠지만, 아들의 이름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자연재해의 경우, 다리와 길이 다 파괴되어 산 속으로 피신해 있는 사람들에게 구조물자를 전달하려면 사람이 이고 지고 걸어 올라가 전달해야 한다. 그래서 구조 물자만큼 급한 것이 헬기와 중장비다. 그 때 기사를 보면서, 그리고 지금 이라크 증파안을 보면서 군인들이 생명을 구하는 곳에 대규모로 투입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군의관들은 환자나 부상자뿐 아니라, 재해 지역의 질병 예방과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식민지 시절은 오래 전에 끝났다. 경제력으로 장악할 수 있다면, 굳이 행정부담을 떠안고 식민지로 만들 필요가 없는 시대다. 군대는 국가 방어를 위해 있어야 하지만, 군인들을 남의 나라까지 보내는 것은 최악의 경우이고, 이렇게 긴 시간이 흘러도 승리하지 못했다면 앞으로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다. 패배를 인정하고 전쟁에 대한 배상을 하게 되더라도, 더 이상의 살상을 멈추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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