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십시일반

2006-12-2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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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언

▶ 김창근/메릴랜드 한인노인연합회 회장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곳 미국 땅에 뿌리내려 각고의 수난도 겪었고 그에 못지않은 성공도 이룩한 이민 1세인 노인 여러분들이 지금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삶에서 외로움이라는 사치스러운 불만을 품게 됨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나라의 풍족한 사회보장혜택으로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주고 잠자리가 없으면 누울 자리 마련해주며 온갖 의료혜택으로 여생의 건강관리는 물론 다른 걱정의 대상에서 떠나 만족하지는 못하나 나름대로 풍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우리 한인노인 여러분에게 훈훈한 소식을 전하려 합니다.
우리 개개인이 모여 사회를 형성하고 사회질서가 팽창되어 국가가 구성된다면 우리는 결코 개개인이 아니고 사회 구성의 일원이라는 것입니다. 얼마 전 보도에서 이도영 전 워싱턴 한인회장께서 100만 불이라는 거액을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기금으로 희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 모든 한인노인들은 감탄하였으리라 생각됩니다. 8순을 바라보는 고령에, 어는 훗날 한인의 혈통을 이어받은 후세들을 위한 그 희생적 결단에 더욱 감격하였으며, 본인 생전에 이룩된다는 보장도 없기에 그분의 순수한 정성이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이곳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노인 여러분, 우리도 이 역사적 사업에 동참하는 용기를 갖지 않겠습니까. 심시일반이랍니다. 돕는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으나 마음먹기에 따라 쉬운 길도 있지 않겠습니까. 많은 은혜를 받고 있는 우리 한인노인들도 우리 후세에게 한민족의 긍지를 심어주려는 뜻에서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사업에 동참하는데 인색치 말고 적극적인 자세로 건전한 한인노인상을 발휘합시다. 환언하여 10불 모으기 운동에 우리도 참여하자는 것입니다.
우리의 10불이 밑거름이 되어 센터가 건립될 때 오늘의 우리 노인들이 당당하게 비춰지리라 저는 믿습니다. 이제는 자식들도 제 길 찾아 훌륭하게 성장하였고 우리 노인들 또한 풍족치는 못하나 부족함 없이 여생을 즐긴다면 환원과 봉사정신으로 우리들 주머니를 열어 10불을 보태는 전성을 발휘하여 한인커뮤니티센터 한 모퉁이의 주춧돌 역할을 하자는 것입니다.
오늘의 이 작은 정성이 먼 훗날 보람이 되어 우리 후세들의 정체성 확립에 일조하고 이 지역 한민족계의 구심점이 될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입니다. 워싱턴 지역에 산재해 계시는 한인노인 여러분, 십시일반의 정성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571-338-4632로 연락주십시오.
김창근/메릴랜드 한인노인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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