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친구에게!

2006-11-2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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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요즈음 자기 부부 사이에 좀 갈등이 있다며. 그래서 나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지. 자연의 계절도 가을이지만 어쩌면 결혼생활의 가을이라서 그런 것 아닐까? 말하자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보다 더 커다란 결실을 서로로부터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
결혼 초기엔 다른 환경 가운데 자라서 각기 다른 이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익숙해지기 위해서 많이 부딪치기도 했지. 그래서 결혼 첫 삼 년의 부부 싸움은 누구든 학습해야 하는 필수과목 같은 것이라고 믿어. 그러다 아이가 생겨서 아이들 키우느라 서로를 돌아보거나 생각할 시간도 없었지. 아이들이 남편보다 우선이었던 것 사실이거든.
자기에게 자기의 아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인지 한 번 생각해봐. 아마도 아들을 위해서라면 자기의 생명을 다 해서라도 필요한 것은 다 해주고 싶을 거야. 그렇지?

친구야, 우리 함께 생각해 보자!
자기나 나의 남편 또한 그렇게 사랑 받고 자란 사람이야. 시어머님께 그렇게 귀한 아들이라는 것이지. 그러니 어떻게 우리의 기분대로, 생각대로 대할 수 있겠어. 우리의 사랑하는 아들을 생각하면 정말 사랑해주어야 될 것 같아.
먼훗날 우리의 아들이 한 여자로부터 사랑 받는 남편이기를 기대하면서 말이야. 사랑을 투자하는 것이지!
그리고, 나나 자기, 우리도 얼마나 귀한 존재들이야! 아주 끔찍한 사랑을 받고 자란 우리들! 여왕대접을 받아야 되지 않겠어? 나도 그런 대접 받고 싶어. 그런데 그런 대접을 받는 것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아. 내가 남편을 왕처럼 대하면 당연히 나는 여왕이 되는 것이지. 아주 간단하지? 사랑은 주는 것이라고 우리 얼마나 잘 알고 있어. 그러니까 먼저 사랑하자는 것이지. 내가 말하지 않아도 이제껏 그렇게 해왔노라고 그럴지도 모르지. 그런데 친구야!

집도 몇 년에 한 번씩 페인트 칠하고 지붕과 집안도 여기 저기 손질을 하여 관리를 하듯 우리의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로 관리를 하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오래도록 신선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부부관계의 최고 관리법은 뭐니뭐니 해도 역시 사랑이라고 믿어. 사랑을 먼저 주는 것은 마치 부부관계통장에 입금을 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사랑을 받기만 하는 것은 관계통장에서 출금을 하는 것이니까 어느 것이 이익이고 손해인지 금방 알 수 있지.
바람에 미련 없이 떨리는 낙엽처럼 우리도 우리의 감정을 억누르고 있던 것들 가을바람에 실어 보내자. 그리고 비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거야.
가을이 지나면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가 새 생명을 잉태 받듯 우리도 낡은 것은 지워버리고 빈 마음으로 처음 만났을 때처럼 사랑하는 거야. 알았지! 나의 부부관계통장에도 그리고 자기의 부부관계통장에도 입금하자. 누가 더 많이 저축하는지 시합할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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