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펜클럽 광장/ 49제

2006-11-1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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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제

장금자

구만 리 멀고 먼 길 떠날 시간이라네
눈 감고 온몸 묶여
작별도 못하고 가는 님.
나는 아직
님 보낼 준비 없는데
님은 이제 영영 가신다네.
49일 동안
우리 곁에 머물러
못다한 정 끊지 못해 서성인다 하기에
꿈에라도 만나고저
이른 잠, 늦은 잠, 설픈 잠 청해봐도
그림자로도 한번 오시지 않는 님.
이제 아주 가시는 것이라네
떠나기 서러운 님의 넋
흰 고깔 나비춤
하늘가로 흩날려
솟구치며 다시 내려와
푸른 향 연기되어 퍼져 오르네
차마 두고 떠나지 못하는 설움
구만 리길 즈려 밟고
이제 정말 영영 떠나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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