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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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종복배(面從腹背)

2006-11-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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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환(뉴저지)

면종복배(面從腹背)란, 겉으로는 복종하는 체 하면서 속으로는 배신한다는 뜻으로 신의 없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문봉주 뉴욕총영사가 국정감사에서 김덕용 한나라당 의원의 ‘재외동포 참정권 부여가 시급한 상황에서 재외동포들의 참정권을 위해 본국에 건의할 용의가 없는가’라는 질문에 재외동포의 여망에 찬물을 끼얹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김덕용 의원 면전에서는 그런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혀놓고 그의 등 뒤에서는 한인단체장들과 언론인들에게 “여야 국회의원들이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정치상황과 연결하여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그것은 개인적인 입장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란 억지 해명을 했다고 한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국정감사장에서 국정 감사를 받는 공무원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개인적인 입장에서 답변할 수 있는지 문봉주 총영사한테 물어보고 싶다.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이 공식 질문한데 대하여 개인적인 입장에서 답변했다는 문 총영사의 발언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문봉주 총영사가 자기 관할지역의 재외동포들 사정 보다 국내정치 상황을 더 많이 신경 쓴다면 하루빨리 귀국하여 공사를 불문하고 무엇이든지 한번 해볼 것이지 왜 뉴욕총영사관에서 개인 입장이나 밝히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공산 주체 붉은사상으로 무장된 국적이 다른 북한주민들은 한 핏줄같은 동포라고 무조건 퍼다주고 있는 이 때 국적이 같은 재외동포들에게는 국민의 권리인 참정권 부여 조차 반대하는 문봉주 총영사는 어느 나라 공무원인가.

김대중 대통령 재임시 이중국적을 인정하는 법을 제정하라고 외교부에 지시했을 때 재외동포들의 여망을 잘 안다는 외교부에서 아주 완강하게 반대하여 무산된 적이 있다. 그러자 김대통령은 그 당시의 법무부장관에게 이중국적과 비슷한 효력을 갖는 재외동포 특례법 제정을 강력히
지시하였다. 그 때 외교부가 앞장서서 여러가지 굴욕적인 방법으로 그 제정을 반대하여 방해했다는 것은 매우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와같이 외교부는 재외동포들의 여망은 외면하고 항상 그들의 편익만을 추구해 온다. 이렇게 보면 문봉주 총영사는 국정감사에서 외교부의 전통적인 공식 입장을 그대로 밝혀놓고 한인단체장을 모아놓고는 그것이 개인적인 입장이었다고 해명하였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문봉주 총영사는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의 공식 질문에 자기 개인적인 입장을 밝힘으로써 국회의원을 우롱하고 재미동포들에게 거짓 해명을 함으로써 재미동포들을 농락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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