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어렵고 복잡하면서도 중요한 것이 바로 인간관계다.
사람들은 친구나 주변 사람에게 정성과 에너지를 너무 많이 쏟았다가 무시를 당하거나 어느 날 갑자기 뒤통수를 맞는 일을 겪기도 한다. 그로 인해 억울함과 분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처럼,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커지기 마련이다.
특히 직장이나 단체, 동아리 모임에서 막 알게 된 사람에게 마음을 지나치게 쏟았다가 상처를 받고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은 그 일로 직장을 떠나거나 모임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삶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관계에는 지혜가 필요하다.
직장이나 단체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처음부터 지나치게 가까워지려 하기보다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과 모임의 목적에 집중하면서 그 속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나누면 충분하다.
굳이 집에 돌아와서까지 관계를 이어가며 시시콜콜 전화로 직장이나 모임의 일을 이야기하다 보면 오히려 조직의 조화와 단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에서는 한 직장에서 10년 넘게 함께 일해도 서로의 사적인 생활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심지어 어디에 사는지도 잘 모른다. 한국인의 정서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이야기가 모든 사람과 냉정하게 거리를 두라는 뜻은 아니다. 일본식 방식이 무조건 옳다는 말도 아니다.
사람을 만나다 보면 그중에는 평생을 함께할 좋은 친구도 만날 수 있다.
다만 우정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쌓아가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관계가 일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개 오래되고 깊은 친구 관계는 사소한 일로 쉽게 깨지지 않는다.
반대로 너무 쉽게 깨지는 관계라면 미련 없이 정리하고 가볍게 떠나는 것도 하나의 지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는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
많은 사람을 아는 것보다 마음이 통하는 몇 사람과 깊이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삶을 더 편안하고 풍요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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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조선족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