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행복한 사람
2006-10-25 (수) 12:00:00
양주옥<피아니스트>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다.? 같은 상황에서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달 동안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내겐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일은 딸이 뜻하지 않은 수술을 한 일이다. 물론 처음엔 왜 이런 일이 우리 가정에 일어났는지 원망 아닌 원망도 했었다. 어찌 보면 불행한 일 같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일로 가족이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주위 여러분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과 위로를 받게 되었다. 우리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배려하고 보듬어 주는 사랑을 우리도 남에게 베풀며 살아야 한다는 교훈과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 되었다. 지나고 보니 더 큰 병이 아닌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없었으면 좋았겠으나 주어진 환경을 인정한다면 얻은 것 또한 적지 않다.
또 다른 한 가지는 감히 내 인생에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로 생각한다면 그리 쉽지 않았던 일이다. ‘ 어떤 주제로 쓸까?? 어떻게 써야하나 ?? 컴퓨터도 겨우 글자만 치는데 ‘.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한편으론 기대도 되었다. 그 동안 잊고 있었던 글 쓰는 취미를 되찾을 수도 있고, 예기치 않은 어떤 만남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너무 용감했다고 해야 하나 ?? 아는 것은 없었지만 매주 새로운 주제로 글을 쓰며 나 스스로가 그 시간을 즐기고 있음에 깜짝 놀라곤 했다. 컴퓨터도 잘 못했지만 딸이 친절하게 도와주고 파일을 어떻게 보내는지도 일일히 적어 주었다. 그러다 컴퓨터가 고장이라도 나면 어느 새 남편이 달려와 고쳐주며 외조를 아끼지 않는다. 우리 아들도 무관심한 척하며 슬쩍 한번씩 읽어본다.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면서 감히 글 쓰는 책임을 감당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부족한데도 매주 잘 읽고 있다며 격려해 주시고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신 목사님과 교우님들. 읽으신 신문을 오려 답글까지 써서 건네주신 분. 자주 뵙지 못하던 분들이 신문으로 매주 만난다며 반가워하시던 전화. 또 하다보면 잘 될 거라며 믿고 맡겨주신 한국일보 기자님. 이렇게 여러분들의 넘치는 사랑 속에 마무리하게 되어 더욱 감사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언제나 생각하는 것보다 좋은 것을 주시고, 가르침보다 배울 기회를 더 많이 허락하셨으며 끝까지 지혜주시고 함께 하셨던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드리며 지난 석 달 동안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을 마무리한다. 읽어주신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