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카’(Flicka)
두 번이나 영화화된 소설 ‘내 친구 플리카’를 다시 영화로 만든 가족용 드라마.
와이오밍에서 큰 목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롱(컨트리 싱어 팀 맥그로)과 어머니(마리아 벨로)에 의해 사립학교에 보내진 16세난 케이티는 야생마 같은 소녀. 아버지는 딸에게 대학 진학을 강력히 종용하나 케이티는 가업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케이티는 학교를 졸업하고 목장에 돌아와 집 근처 산 속에 나갔다가 검은 야생마를 발견, 말에 ‘플리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길을 들인다. 그러나 플리카는 야생마여서 쉽게 길들여지지 않는다. 케이티의 노력과 사랑에 의해 소녀와 말은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고 둘의 관계를 통해 케이티 집안의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된다. PG. 전지역.
‘크리스마스 전의 악몽’(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팀 버튼이 제작한 1993년작 스톱모션 만화영화로 핼로윈을 맞아 입체영화(3-D)로 상영된다. 약간 으스스하나 상상력 훌륭한 재미 있는 영화이니 아이들과 함께 가서 보시길 권한다.
핼로윈 타운의 케케묵은 핼로윈 행사에 싫증을 느낀 펌킨 왕 잭 스켈링턴은 핼로윈보다 크리스마스를 더 좋아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괴이한 모습이 눈 덮인 크리스마스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시각적으로나 작중 인물들이 끊임없이 경이로운 변화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잭의 음성 연기를 하는 대니 엘프만의 음악도 좋다. 크리스 서랜던, 캐서린 오하라, 윌리엄 히키 등의 음성 연기. PG. 엘 캐피탄 등 일부 극장.
‘드라큘라의 공포’(Horror of Dracula)
영국의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인 해머가 만든 1958년작 컬러 드라큘라 영화로 흡혈귀 영화의 대표적인 작품. 진짜로 분위기 으스스하고 무섭다. 어릴 때 이 영화를 본 뒤 오랫동안 밤에 무서워 잠을 못 잔 기억이 생생하다.
크리스토퍼 리가 드라큘라로 나와 평생 잊지 못할 겁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의사 밴 헬싱역은 피터 쿠싱이 맡아 열연한다. 음악과 촬영도 훌륭하다. 테렌스 피셔 감독.
‘드라큘라의 신부들’(Brides of Dracula)
역시 해머사 작품으로 테렌스 피셔가 감독한 1960년작. 드라큘라의 제자인 마인스터 남작이 동네 여자들을 닥치는 대로 공격, 흡혈한다. 25일 하오 7시30분 에어로 극장(1328 Montana Ave. 샌타모니카) 동시 상영.
‘여객’(The Passenger)
이탈리아의 명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1975년작으로 실존철학적인 사랑과 신분위장과 국제 무기밀매와 죽음이 있는 명작이다.
아프리카 내전을 취재하던 미국 TV 기자가 삶의 목표를 읽고 방황하다가 호텔 옆방에서 급사한 영국 남자의 신원을 자기 것으로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시작한다. 죽은 남자는 무기 밀매상으로 기자(잭 니콜슨)는 남자의 수첩에 적힌 대로 무기 구매자들을 만나면서 위험한 상황에 빠진다.
그리고 그는 여정서 우연히 만난 젊고 아름다운 여자(마리아 슈나이더)와 사랑을 하게 된다.
‘확대’(Blowup)
역시 안토니오니의 영화로 1966년작. 패션 사진사가 찍은 사진에 살인사건의 모습이 찍히면서 사진사가 사건의 진실을 캐 내간다. 20, 21일 뉴베벌리 시네마 동시상영.
‘간석지’(Tideland)★★½
상상력 풍부한 영국 감독 테리 길리엄의 공포/환상/동화 영화인데 이번엔 상상력이 너무 지나쳐 자기 혼자 즐길 영화가 됐다. 상상력 무궁무진한 고아소녀가 황금 밀밭이 광대한 자연 속에서 혼자 살면서 경험하는 상상과 현실이 뒤섞인 영화인데 아이들이 보기엔 너무 무섭고 이해하기도 힘들고 어른들이 보기엔 너무 괴상하다. 모두 마약중독자들이 록가수 아버지 노아(제프 브리지스)와 어머니 퀸과 함께 사는 어린 소녀 젤라이자-로즈(조델 퍼랜드가 징그럽게 어른스런 연기를 한다)는 부모에게 헤로인 주사를 놓아주는 충실한 딸. 대화 친구라곤 자신이 몸뚱이에서 뜯어낸 인형 머리들. 어머니가 죽자 딸과 아버지는 대자연 속에 버려진 아버지의 부모 집으로 온다. 곧 아버지도 죽고 소녀는 혼자 상상 속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26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51 버치 스트릿’(51 Birch Street) ★★★
행복한(?) 결혼생활 54년 후 사망한 어머니의 일기를 통해 밝혀진 불행한 부모의 과거를 추적한 아들의 기록영화. 겉으로 웃으면서 행복한 듯 보이는 부부관계의 어두운 내면을 보면서 거의 전율에 가까운 충격을 느끼게 된다. 영화를 만든 덕 블락은 어머니가 죽자마자 83세난 아버지 마이크가 플로리다에 가 40년 전 자기 비서였던 키티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두 누나와 함께 큰 충격을 받는다. 마이크가 뉴욕 롱아일랜드의 집을 팔고 플로리다로 이사 가기 전 가재도구를 정리할 때 나온 어머니의 일기를 통해 덕은 부모의 결혼생활이 불행하고 불만족스러운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덕이 아버지에게 그런 사실 여부를 묻자 아버지도 “불행했다”고 답한다. 미스터리 스릴러 보는 느낌. 성인용. 파빌리언(310-281-8223).
‘엘 코테스’(El Cortez)
루 다이아몬드 필립스가 주연하는 비디오용으로 적합할 소품 네오 느와르. 정신질환 범죄자 수용소에서 출소한 자폐증자인 매니는 리노의 싸구려 호텔 야간직원으로 일한다. 매니의 문제는 매니를 체포했던 형사와 서푼짜리 드럭 딜러와 그의 섹시한 애인 테다 그리고 휠체어에 의존하는 범법자가 한데 모이면서 시작된다. 보우 타이를 매고 말을 더듬으며 얼굴에 그린 듯한 미소를 짓는 매니 그러나 겉보기와는 달리 자세한 것을 일일이 기억하는 섹시한 남자다.
영화는 1940년대와 2000년대를 왕래하면서 진행되는데 셀폰이 나왔다 구식 스타일의 목소리 해설이 나왔다 하면서 사기와 기만의 드라마를 엮어간다. 이들 인간 지스러기들이 노리는 것은 폐광의 금 노다지로 마지막은 좁은 수갱에서의 총격전으로 장식된다. 성인용.
26일까지 뮤직홀(310-274-6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