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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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사디나 도심 개발 논란

2006-09-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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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최대규모 주상복합빌딩 건축안 통과
찬-“주거중심 탈피 현대식 도시 상권 유치를”
반-“조용하고 아름다운 역사적 전통 보존해야”

지난 5년간 2,000여유닛 이상의 고층 아파트나 콘도가 들어선 패사디나시가 앞으로 수년간 또 3,000여유닛이 더 건설될 예정이어서 급격한 변화를 반대해 온 주민들의 비난여론이 더욱 비등하고 있다.
로즈 퍼레이드로 유명한 인구 14만1,000명의 패사디나시는 특히 남가주의 역사나 문화유적과 전통 보존운동의 태동지여서 최근 수년간의 급격한 개발상으로 인한 도시면모 변화를 못 견뎌 하는 주민들이 많다.
패사디나시의 다운타운 재개발은 지난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콜로라도 블러버드와 레이크 애비뉴를 따라 상가와 주거지가 합해진 주상복합 빌딩들이 줄줄이 세워졌다.
통계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무려 2,200여개의 주거용 유닛이 새로 만들어졌고 이는 그 전의 10년에 건설된 유닛수의 두배가 넘는다.
게다가 지난주 시의회는 시 사상 최대 규모의 주상복합 빌딩-어번 빌리지 건축안을 통과시켰다. 5대2로 이 안은 올드타운 패사디나의 전 앰배서더 칼리지의 13에이커 부지에 주거용 820유닛과 함께 2만2,000스퀘어피트의 상가 면적의 고층 빌딩을 세운다는 것이다.
어바인이 본부인 개발사 세어스-레기스 그룹은 센트럴 플라자를 중심으로 4층이나 5층짜리 건물들을 연이어 세워 아래층에는 유명 상가나 영화관, 부틱 등의 체인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그 외에도 이미 시의회의 허가를 받아낸 주상복합 건물 신축 프로젝트이 준공된다면 약 3,000유닛의 콘도나 아파트, 로프트들이 다운타운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지난 수십년간 개발과는 거의 거리가 멀었던 패사디나의 최근의 개발상을 찬성하는 측은 현대적 도시로 거듭나면서 주거 중심의 구태의연한 이미지를 벗어나는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빌 보가드 시장은 패사디나에는 오래 전부터 개발 가능한 땅이 전혀 남지 않았기 때문에 도심지의 건물을 높여서 보다 많은 주민과 상권을 유치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자들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역사적 도시’라는 평판의 패사디나시를 시끄럽고 번잡한 뉴욕시나 런던, 도쿄 같은 분위기로 만들고 있다며 규제에 여러 방법을 동원해 왔다.
이들은 특히 지난주 통과된 개발안은 규모가 너무 큰데다 매일 5,600여대의 차량을 증가시킨다며 따라서 주상복합 프로젝트로 고질적 트래픽을 해결한다는 개발사측 주장은 모순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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