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행복 하십니까?

2006-09-25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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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미연<주부>

어느 날 누군가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행복 하십니까? 무심코 예 라 대답하고 집에 들어온 나는 생각한다. 과연 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가 ! 매일 반복되는 끝없는 일상생활 속에 행복이란 단어조차 생각해 본지가 너무 오래된 것 같다. 아이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하는데, 항상 지치고 힘든 모습만을 보여 주었던 것은 아닌지! 요즘 우리 아이가 엄마 요정이 와서 성민이 밉게 만들어 놓고 갔어?! 엄마의 눈치를 살핀다. 아니 왜 하는 나의 물음에 아이는 엄마가 눈을 삐쭉하게 뜨니까 그렇지 하는 아이를 보며 미안해 하며.
꿈 많고 이상이 높던 시절, 상아탑만이 행복의 목표라 믿었었고 캠퍼스의 낭만을 만끽했던 시절엔 나를 여왕으로 만들어 줄 백마 탄 왕자를 만나는 것 그러나 사회의 첫 발을 내딛던 순간부터 돈 명예 권력만이 행복의 잣대로 비춰지는 사회적 현실에 열심히 앞만 보며 달려온 나날들. 흔히 돈이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고 어떤 위치에 라도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워낙 자본주의가 중심이 되가는 사회이고 돈이 곧 사회적 위치를 결정해 주기도 하니까 어떻게 보면 일리가 있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도 푹신하고 편안한 침대는 살수 있어도 달콤한 숙면을 살수 없을 것 입니다.

또 아름다운 장식품은 돈으로 살수 있지만 그걸 감상하고 느끼는 마음에 아름다움은 아무리 큰 돈이 있다고 해도 살수가 없고, 넓고 아늑한 집은 살수 있어도 그 집에 알 맞는 따뜻하고 포근한 가정은 살수가 없습니다. 결국 돈으로 할 수 있고 살수 있는 것은 정말 많지만 그것을 누릴 수 있는 행복한 마음은 결코 살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의 어느 설문 조사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무엇인지에 대해 조사 한 적이 있었는데 돈 명예 권력이 아닌 행복 사랑 미소 어머니 등이었다는 기억이 난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단어에 대해 조금 인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사람들은 숫자를 대단히 좋아 한다는 말이 있듯이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가 주로 몇 살이니 몇 학년이니 형제가 몇 명이니 몇 평집에서 사니 등으로 시작 한다고 한다.
미국에 살면서 나에게 가장 신선한 느낌을 받았던 것은 ‘사랑 한다’, ‘행복하다’, ‘아름답다’, ‘착한 아이다’ 하는 말 들을 속마음 이야 어떻든 수시로 표현해 상대에게 행복감과 자신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다. 인생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지금 생각해 보면 행복이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가장 가까운 우리 안에서 있는 것. 행복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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