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나누는 삶

2006-09-2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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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김

옛날에 중국에 천이라는 노인 한 사람이 살았다. 천은 구름 속에서 학들과 같이 살았다. 어느 날 천은 성으로 내려가 한 거지에게 말했다. 나는 사람들을 시험하려고 하오. 그래서 그들이 내가 누구인지 모르도록 변장을 해야 하오. 당신의 옷을 내 옷과 바꿉시다. 거지는 천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눈치 채고 그와 옷을 바꾸었다. 천은 누더기 옷을 입고 매일 큰 성의 한 거리에 앉아있었다. 많은 부자들은 거지로 변장한 천을 외면하고 지나갔고 동전 한 푼도 주지 않았다. 하루는 천이 배고프고 지친 몸을 이끌고 한 여관으로 갔다. 여관주인 왕이라는 사람은 천이 돈이 없다고 말했지만 이곳에 와 편히 쉬라고 했다. 그리고 그에게 따뜻한 국과 고기와 차를 대접했다.
다음날 천은 또 그 여관을 찾았다. 왕은 다시 돈 걱정은 하지 말고 마음껏 먹으라면서 그를 대접했다. 그 후 천은 매일 왕의 여관으로 갔다. 그리고 언제나 그 곳에서 환영받았다. 하루는 천이 왕에게 말했다. 당신에게 너무나 많은 빚을 지었소. 그 빚을 갚게 해주시오 왕이 대답하였다. 갚지 않아도 되오. 내가 당신에게 해준 것은 기꺼이 해준 것이고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기쁨을 줍니다 천은 돈 대신 여관의 벽에다 너무나 멋진 세 마리 학 그림을 그려주었다. 왕은 그에게 감사했다.

그런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천이 박수를 치며 노래를 하자 학들이 살아 춤을 추기 시작했다. 왕은 깜짝 놀라 당신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라고 물었다. 그러나 천은 대답 대신에 손을 흔들며 사라졌다. 곧 춤추는 학에 대한 소문이 멀리 퍼졌고 많은 사람들이 춤추는 학을 보려고 몰려왔다. 왕은 곧 그 마을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그리고 왕은 그 여관을 방문하는 배고픈 사람을 위해 항상 따뜻한 국을 준비해 두었다.
어느 날 천이 돌아왔다. 왕은 천에게 난 당신 덕분에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자가 되었소. 이제 어떻게 하면 당신에게 그 빚을 갚을 수 있는지 가르쳐주시오 천은 그에게 말했다. 가난한 사람에게 따뜻한 친철을 베풀라고 모두에게 가르치시오. 그게 나의 소원이요 천은 그림 속의 학들을 불러 학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왕은 그제서야 가난한 거지가 누구였는지 알게 되었다. 그 후 왕은 그 여관에 오는 모든 사람에게 한 거지와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했고 가난한 자와 나누는 삶에 대한 학들의 왕, 천의 가르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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