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인지… 미국인지…윌리엄스시 20년만에 ‘라티노 세상’
2006-09-20 (수)
쌀재배서 각종 생산지로 노동력 유입 증가
전체 인구의 75% 차지… 20%가 불체자
방학등 학교 일정도 주민 편의대로 바꿔
이민자들이 물밀 듯 들어오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라티노 인구가 절반에 육박하는 도시들이 꽤 되지만 캘리포니아 최북단의 소도시 윌리엄스만큼 급격하게 인구 판도가 변한 곳은 거의 없다.
LA타임스는 19일 전통적인 쌀 재배지역인 윌리엄스가 지난 20년 동안 전체 인구의 75%가 라티노로 대체되어 이제는 학교 일정까지도 라티노 주민 편의대로 바뀌는 등 라티노 세상이 됐다고 칼럼 원으로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20년 전 윌리엄스에는 백인 인구가 4명중 한명 꼴이었으니 이제는 전체 인구 5,097명 중 라티노 이민자들이 4명 중 한명으로 집계됐다.
그같은 라틴계 인구 증가는 1986년의 불법이민자 대거 사면정책과 9.11 테러 공격 이후 강화된 국경감시, 또 이 지역이 전통적 쌀 재배지에서 최근에는 아몬드나 토마토 등 다양한 채소나 과일 생산지로도 바뀌면서 노동력이 유입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윌리엄스의 인구는 현재도 급증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 중 20%는 아직 불법이민자들로 알려졌다.
라티노 주민이 대부분이 되면서 윌리엄스는 많은 부분이 미국 속 멕시코처럼 바뀌었다. 대표적 예로 윌리엄스 교육위원회는 6년 전 멕시코인 가족들의 고향방문 편의를 위해 겨울방학을 2주에서 3주로 연장했다. 크리스마스에 고국을 가족 방문한 주민들이 2주만에 돌아오지 못해서 자녀들을 결석시키고 그에 따라 성적도 떨어지는 것을 막자는 고육지책이었다.
그 외에도 백인들이 주종을 이뤘던 교회들도 점차 스패니시와 영어로 예배를 하게 됐으며 최근 수년 동안은 영어전용 인구와 영어권 신부 등이 부족해 거의 모든 성당이나 교회가 스패니시 언어 일색이 됐다. 또 미식축구 선수들이나 소방관, 경찰관들의 얼굴도 멕시코인이나 그 후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LA타임스는 윌리엄스가 멕시코화 되어 가는 것에 백인들은 물론이지만 오랫동안 미국에 거주해온 라티노들도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같은 커뮤니티에서도 이견과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는 내용을 아울러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