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우리는 과연?

2006-09-1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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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미연<주부>

얼마 전 선교 연주차 이곳 베이지역을 순회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희아씨의 신문 기사를 읽었다. 선천성 사지 기형이라는 장애를 극복하고 네 손가락만으로 피아니스트가 된 그녀의 나이가 벌써 21 살이나 되었다니! 10여년전 한국에서 본 어느 TV 프로에 단발머리에 하dig고 동그란 얼굴을 가진 꼬마 소녀가 나와 피아노를 치는 모습과 함께 그녀의 이야기가 잠시 소개된 적이 있었다.
시종 해맑은 모습으로 하얀 건반을 연주하던 귀엽고 앙증스럽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생생한데 그녀가 피아니스트로 꿋꿋하게 성장해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해 희망을 나누어주는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깊은 감동을 받았으며 그녀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는 것에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각종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수없이 많이 있다. 그 가운데 두 시력을 잃고도 박사 학위를 받아 대학 강단에 서게된 어느 목사님. 두 팔이 없어도 입으로 붓을 물고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내는 어느 여류 화가, 두 다리가 없어도 몸을 휠체어에 의지에 어깨를 이용해 축구를 하는 어느 젊은 청년의 이야기 등. 참으로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없다는 것을 실감케 해준다.

정상인들이 짧은 노력과 시간으로 이룰 수 있는 것도 그들은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몇 달 아니 몇 년 동안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땀방울이며 또한 곁에서 그림자 되어 묵묵히 희생하며 가족과 함께 만들어낸 값진 결실일 것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장애는 불치병이 아닌 그저 생활하는데 조금 불편 할뿐 이라며 그나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은 것이라도 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다는 말을 남긴다.
정상적인 몸을 소유했음에도 타인의 고통을 덜어 주려는 노력보다는 자신의 고통에서 조차 벗어나지 못하고 번뇌하며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있고, 모든 걸 쉽게 포기하고 마약과 도박으로 얼룩져 마음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이렇게 따뜻한 삶의 이야기와 사랑을 몸소 실천하려는 봉사의 정신은 우리 모두에게 교훈을 남긴다.
다른 사람의 삶에서 고통을 덜어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 때문에 살고 있단 말인가? 라는 죠지 엘리어트가 남긴 물음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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