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베이지역의 다양성
2006-09-14 (목) 12:00:00
줄리 김
며칠 전에 고등학교 동기동창을 인터넷으로 찾았다. 그 친구는 인도 사람이다. 부르나이에서 학교 다녔던 시절이 생각이 난다. 부르나이에서 살면서 얻은 좋은 소득중 하나가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력이다. 제일 친한 친구는 중국인이었다. 오학년 때 네팔에서 온 친구가 있었다. 일본학생은 한명 있었고, 영국 친구도 몇 명 있었다. 중학교 일학년 때, 새로운 여학생이 우리 반으로 들어왔다. 처음에는 착각을 하고 인도사람인줄 알았다. 알고 보니 인도사람이 아니라 스리랑카 사람이었다. 그때 내가 큰 실수를 했다. 역사, 문화, 종교가 전혀 다른 스리랑카 친구에게 인도인에 대한 선입관을 가지고 대함으로 그 친구의 자존심을 몹시 건드려서 굴욕감을 느끼게 했다. 학생들만 다양한 민족이었던 것이 아니라 선생님들도 중국•인도•말레이시아 등등 세계 각곳에서 오신 분들이었다.
나는 우리 가족이 베이지역에 이민 온 것을 아주 고맙게 여긴다. 베이지역은 문화의 풍부함과 다양성에 둘러싸여있다. 배경도 다양하다. 둘러싸고 있는 산과 사막 그리고 계곡을 즐길 수 있다. 우리가 처음에 알라메다로 이사왔을 때, 부모님께 이런 말을 드린 적이 있다. 다양성은 인생의 양념이다. 이질성과 변화가 인생을 재미있게 한다는 것을 뜻하는 속담이다. 다양한 곳에서 살고 있으니, 다양하고 재미있는 삶을 누릴 수 있다. 다양한 음식, 그리고 기묘한 풍습들이 이곳저곳에 아직도 남아 있으니, 찾아 구경도 해보고 커피숍에 가면 그냥 커피만 시키지 말고 카푸치노, 모카, 아메리카노 등등도 드셔보라고 부탁했다. 어떤 맛인지 한번 마셔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는가?
또 고맙게 여기는 것은, 우리 가족의 다양성이다. 올케언니가 필리핀 사람이다. 우리 식구가 밥상의 앉으면 소란하다. 여러 나라 언어가 왔다 갔다 하니 소란할 수밖에. 올케언니는 한국어를 못 알아듣고, 오빠가 타갈로그로 통역을 해주면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밥을 먹는다. 올케언니 가족이랑 특별한 행사 때 만나면 더 소란하다. 다양한 음식, 다양한 문화적 차이, 우리들의 인생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재미있게 서로의 차이를 알아간다.
대학교에서 사회학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교수님께서 우리가 졸업할 때까지 다른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면 우리는 배운 것이 없고 시간만 낭비 한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문화의 풍부함과 다양성에 둘러싸여있다. 나도 교수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