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못 도와드려 죄송할뿐”
2006-09-11 (월)
한인양로원 자원봉사자 김동현, 홍용기군
카피올라니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각각 경제학과 전기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김동현(29), 홍용기(26)군은 릴리하에 있는 한인양로원의 든든한 손과 발이다. 매주 토요일, 양로원 시설 정비를 맡고 있는 할아버지 한 분을 도와 화단을 가꾸고, 비가 새는 지붕도 고치고, 얼마 전엔 양로원의 새 식구로 들어온 공작새가 살 집도 지었다.
“보통 토요일 아침이면 잠 자면서 보내기 쉽잖아요. 그 시간에 나오면 되겠다고 생각 했어요.” 홍군이 벌써 7개월째, 매주 양로원을 방문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매주 대여섯 시간 시간을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어서 일이 생겨 못 갈 때도 있다. “그렇게 한 주가 지나서 가보면 하던 일이 한참 진행돼 있곤 해요. 저희 없이 할아버지 혼자서 그 일을 다 하셨을 생각을 하면 더 자주 못 도와드리는 것이 얼마나 죄송한지 몰라요.” 하와이에 오기 전부터도 봉사 모임을 통해 무의탁 노인의 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했다는 김군은 “할아버지 할머니 목욕을 시켜드리면서 느꼈던 희열을 잊을 수가 없었다. 봉사가 주는 기쁨이 이런거구나 싶었다”며 자원봉사가 삶을 얼마나 풍족하게 해주는지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