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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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화되는 맨해턴비치

2006-09-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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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부자촌 집값 가주서 두번째로 비싸

LA 공항 가까워 90년대초부터 인기
유명 레스토랑-명품점 등 속속 입주
가시아파라-사라포바도 ‘이웃사촌’

기존주택의 중간가격으로 볼 때 남가주에서 가장 비싼 동네는 어디일까. 물론 1위는 누구나 쉽게 답을 맞출 수 있는 베벌리힐스다.
그런데 2위가 뜻밖이다. LA 한인타운에서도 비교적 가까운 맨해턴비치가 남가주에서 두 번째로 비싼 동네라는 통계가 최근 가주부동산협회로부터 나왔다. 이곳 기존주택의 중간가격은 150만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한때 맨해턴비치는 허름한 티셔츠 차림의 젊은이들이 시끄러운 록음악이 거리로 흘러나오는 선술집에 앉아 가볍게 데이트를 즐기는 남가주 여느 해변도시와 다를 바가 없는 곳이었다.
고급 레스토랑보다는 햄버거 등 간단한 메뉴를 취급하는 푸드 스탠드(food stand)들이 방문객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했으며 고급 브랜드 취급하는 부틱(boutique) 대신 싸구려 옷가게들이 샤핑 업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맨해턴비치가 갑자기 부자동네로 변하기 시작한 시점은 90년대 초반. 당시 메이저리그와 NBA 그리고 NHL(프로하키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이 이 곳에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프로선수들은 원정경기를 하고 LA에 돌아오면 보통 새벽 2~4시께 비행기에서 내리게 된다.
과격한 운동과 긴 비행기 여행으로 몸이 피곤한 선수들은 LA 공항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동네에 집을 마련하기 시작했는데 그 곳이 바로 LA 공항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맨해턴비치다.
LA 다저스의 주전 1루수 노마 가시아파라가 맨해턴비치에 거주하고 있으며 수퍼스타 테니스 선수 마리아 사라포바도 이 동네 주민이다.
스포츠 스타들 외에도 많은 할리웃 스타들이 이 곳에 거주한다. 특히 케이트 헛슨, 레이첼 헌터 등 젊은 나이의 할리웃 배우들이 맨해턴비치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이 비치의 특징은 주택들의 배열에 있다. 남가주에서는 드문 작은 집들이 뉴잉글랜드풍, 네덜란드풍, 스페인풍으로 각각 아름답고 과자 집처럼 귀엽다.
해안을 누비는 컬러풀한 요트와 고급 샤핑몰들도 분위기를 돋우는데 톡톡히 한몫을 담당한다.
특히 품위 있는 레스토랑과 유명인을 쉽게 만날 수 있는 바(bar)와 나이트클럽이 다운타운 곳곳에 문을 열고 있다.
LA타임스는 지난달 위크앤드 섹션에 점점 고급화되고 있는 맨해턴비치를 커버 스토리로 소개했다. 남가주에서 가장 뜨거운 ‘핫스팟’(hotspot)으로 부상되고 있는 맨해턴비치. LA타임스가 소개한 맨해턴비치의 다운타운 업소들을 지도와 함께 알아본다.


운동선수-영화배우 등 몰려 스타타운

◇다운타운(Downtown) 지역
1. 쉐이드 호텔(Shade Hotel-1221 N. Valley Drive, 310-546-4995)-맨해턴비치를 대표하는 고급 호텔이다. 맨해턴비치 다운타운 핵심부에 최근 오픈한 고급 샤핑센터 ‘메틀락스’(Metlox)에 있는 호텔에는 유명 연예인들 자주 등장하는 징크 라운지(Zinc Lounge)가 있다.
2. 페트로스(Petros-451 Manhattan Beach Blvd., No. B110, 310-545-4100)-음식 잘하기로 소문난 그리스 레스토랑이다. 특히 저녁시간인 해피아워(happy hour)에는 데이트를 하는 젊은이들로 좌석을 잡기가 힘들 정도라고 한다.
3. 차크라(Chakra-304 12th St., 310-545-1881)-쉐이드 호텔이나 페트로스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밤 11시부터 이 곳으로 몰려든다. 나이트클럽은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만 문을 연다.
4. 샤크스 코브(Shark’s Cove-309 Manhattan Beach Blvd., 310-545-2683)-맨해턴비치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 바. 주말을 즐기는 대학생들과 라이브 음악으로 유명하다.
5. 헤네시스(Hennessey’s-313 Manhattan Beach Blvd., 310-546-4813)-역시 젊은이들을 위한 비치 바. 옆집인 샤크스 코브보다는 손님들이 조용한 편이다.
6. 카페 피어(Cafe Pierre-317 Manhattan Beach Blvd., 310-545-5252)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맨해턴비치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 중 하나이다. 음식 맛이 뛰어나기 때문에 특히 로컬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7. 애비뉴(Avenue-1141 Manhattan Ave., 310-802-1973)-유명 요리사 크리스찬 셰퍼(Christian Shaffer) 운영하는 레스토랑. 유럽과 아메리칸 스타일의 퓨전 음식을 맛보고 싶으면 이 곳을 방문한다.
8. 타운(Towne-1142 Manhattan Ave., 310-545-5405)-품위 있는 고객들을 위한 레스토랑으로 아름답고 화려한 실내장식으로 유명하다. 음식 가격이 비싼 곳으로도 유명하다.
9. 키틀(The Kettle-1138 Highland Ave., 310-545-8511) -새벽 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인근의 모든 업소가 문을 닫았을 때 방문하는 곳이다. 분위기 있는 아침식사를 즐기고 싶으면 이 곳을 찾는다.
10. 비치스(Beaches-117 Manhattan Beach Blvd., 310-545-2523) -짝을 찾는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댄스 바(dance bar). 주말이면 남가주에서 가장 뜨거운 나이트클럽 중 하나로 변한다.
11. 쉘백 타번(Shellback Tavern-116 Manhattan Beach Blvd., 310-376-7857) -반바지와 슬리퍼 차림으로 가볍게 맥주를 즐기고 싶으면 이 곳을 찾으면 된다.
12. 록 앤드 피시(Rock’n Fish-120 Manhattan Beach Blvd., 310-379-9900)-클래식 시푸드 앤드 스테이크 레스토랑이다. 쉐이드 호텔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는 유명 요리사인 마이클 지슬리스(Michael Zislis)가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다.
13. 맨해턴비치 브루윙 컴퍼니(Manhattan Beach Brewing Co.-124 Manhattan Beach Blvd., 310-798-2744 )-록 앤드 피시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유럽의 펍(pub) 스타일로 내부가 꾸며져 있다.
14. 선 앤드 문 카페(Sun & Moon Cafe-1131 Manhattan Ave., 310-802-8855)-고급 동네인 맨해턴비치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스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밤이 깊어지면 젊은이들의 댄스클럽으로 돌변한다.
15. 에콜스(Ercoles-1101 Manhattan Ave., 310-372-1997)-80년이 넘은 대표적인 캘리포니아 해변의 선술집이다.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구멍 뚫린 청바지를 입은 히피(hippie) 고객들이 업소로 몰려든다.
16. 미치(Michi-903 Manhattan Ave., 310-376-0613)-주머니에 돈이 좀 있는 고객들이 찾는 일식 레스토랑. 늦은 밤이면 마티니 바(martini bar)가 인근 회사 간부들의 데이트 장소로 변한다.
17. 사이드 도어(The Side Door-900 Manhattan Ave., 310-372-1684)-맨해턴비치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귀여운(?) 레스토랑. 대부분 고객들이 20대 초반이다.
◇엘 포르토(El Porto) 지역
18. 바하 샤키즈(Baja Sharkeez-3801 Highland Ave., 310-545-6563)-주말이면 대학생들이 와일드 나이트를 보내는 주점이다.
19. 판초스(Pancho’s-3615 Highland Ave., 310-545-6670)-맨해턴비치에 있는 여러 멕시칸 레스토랑 중 가장 유명한 곳이다. 매일 저녁 라이브 음악이 연주된다.
20. OB’s(3610 Highland Ave., 310-546-1542)-올드 스타일 비치 펍으로 매일 화요일 실시되는 타코 튜스데이스(Taco Tuesdays)가 재미있다.
21. 핸리 오스(Harry O’s-3600 Highland Ave., 310-545-4444)-댄싱, 라이브 뮤직을 즐기는 고객 중에 프로 스포츠 스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곳이다.
22. 보라보라(Bora Bora-3505 Highland Ave., 310-545-6464)-하와이 스타일의 티키 바(tiki bar). 테이블이 많지 않아 항상 기다려야 하지만 팬 아시안(Pan Asian) 스타일의 메뉴가 먹음직스러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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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 네덜란드 스페인풍의 각각 아름답고 작은 집들이 모여 있는 맨해턴비치. 집은 작아도 가격은 수백만달러에 달한다.(왼쪽) 젊음의 생기로 활기가 가득 찬 맨해턴비치. 인근 허모사비치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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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모여 있어 주말 데이트 장소로도 좋은 곳이다.(왼쪽) 맨해턴비치 피어에 있는 해양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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