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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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유행했던 입체영화 38편 상영

2006-09-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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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일 이집션 극장

1950년대 유행했던 입체영화(3-D) 39편이 8~17일 할리웃에 있는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에서 상영된다.
입체영화는 1952년에 처음 만들어졌는데 제작동기는 TV가 발명되면서 사람들이 극장을 찾는 빈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었다. 할리웃은 50년대 총 50편의 입체영화를 만들었으나 인기가 시들어 지면서 1955년에 제작을 중단해 버렸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을 위해 2대의 카메라로 촬영, 특수 스크린에 2대의 영사기를 사용해 영사를 했다. 이번에 관객들은 폴라로이드 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게 된다.
최초의 입체영화는 1952년에 나온 ‘브와나 악마’(Bwana Devil·13일 상오 11시). 로브트 스택이 주연한 이 영화는 아프리카에서 철도개설을 하고 있는 원주민 인부들을 잡아먹는 사자 얘기다. 입체영화는 다양한 장르를 모두 소화했는데 공포영화 ‘검은 석호의 괴물’(Creature From the Black Lagoon 1954·10일 하오 7시)에서부터 하워드 킬과 캐서린 그레이슨이 주연한 ‘내게 키스해 주오 케이트’(Kiss Me Kate·1953)등 재미있는 영화들이 이번에 많이 상영된다.
이번 ‘3-D 영화 엑스포 II’는 3년 전에 열린 제1회에 이어 계속되는 것으로 개막일에는 1953년에 개봉된 록 허드슨 주연의 서부영화 ‘타자, 코치스의 아들’(Taza, Son of Cochise)과 론다 플레밍이 나오는 최초의 입체영화 뮤지컬 ‘시애틀서 온 빨강 머리들’(Those Red Heads from Seattle·1943) 등이 상영된다. 이 영화는 8일 하오 7시30분에 상영되는데 이 날 플레밍이 나와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이번 엑스포에서 상영될 영화들 중 희귀작들로는 영국에서 만든 유일한 입체영화 ‘다이아몬드 마법사’(Diamond Wizard 1954 13일·하오 7시)와 단편 ‘당신을 위한 스릴’(Thrills for You 1939·17일 하오 1시) 등이 있다. ‘다이아몬드 마법사’는 미국 최초 상영이고 단편 영화는 세계박람회 때 상영된 것이다.
또 독특한 영화로는 1953년작 ‘사격 중지!’(Cease Fire·17일 하오 3시15분)가 있다. 이 영화는 한국전 때 한국의 전선에서 직접 찍었는데 실제로 싸우는 군인을 배우로 사용해 만들었다. 그런데 영화에서 전사하는 군인역을 맡은 미군은 영화를 찍은 날 진짜로 전사했다. (661-538-9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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