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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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Fwy 진입로‘트럼프 골프클럽’ 안내

2006-09-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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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사인판 누가 설치했나”

빌보드 단속 주장 시의원이 적발, 허가여부 논란
관계자들 “전혀 모르는 일” 철거키로
트럼프측 “모른다” 일부선 “게릴라 아티스트 짓”

재벌 부동산 투자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랜초 팔로스버디스에 건설한 초호화 골프장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의 안내광고 사인판이 브렌트우드의 405번 프리웨이 진입로에 갑자기 세워지는 바람에 불법 여부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선셋 블러버드의 405번 진입로에 있는 골프클럽 안내 사인판은 ‘프리웨이 입구’나 ‘405번 남쪽’이라는 초록색 바탕의 흰 글씨의 공공 사인판과 똑같은 모습으로 나란히 서서 35마일 떨어진 골프클럽을 광고하고 있다. 이 진입로는 매일 4,100여대의 차량이 지나고 있다.
이 사인판이 하필이면 불법 간판과 무질서한 빌보드 단속을 오랫동안 주장해 온 이 지역 시의원 잭 와이스의 눈에 걸렸다. 이상하게 여긴 와이스 의원은 거리 사인 담당부서인 가주교통부(Caltrans)에 허가 여부를 문의했다. 관계자들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답하고 1일까지 불법 사인판을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와이스 의원측은 교통부에서 특정 개인 소유의 골프클럽을 광고하는 사인판을 세우거나 허가하지 않았다고 해서 다행이지만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불법으로 세워진 사인판을 곧바로 적발, 제거하지 않은 책임은 아직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불법 사인판이 어떤 경로로 누가 세웠는가에 대해서도 추궁해야 한다고 비난의 봇물을 터뜨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의 골프클럽 매니저들은 1일 현재까지도 불법 사인판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며 페블비치에 있는 트럼프의 대변인도 “아는 바 없다”고만 말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자칭 ‘헤비 트래픽’(Heavy Traffic)이라는 게릴라 아티스트 그룹들이 장난으로 만들어 세운 것이라고도 보고 있다. 약 6년 전에도 이들 그룹들이 가짜 MTA 사인을 웨스트사이드 지역에 부착하는 소동을 일으킨 바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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