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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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가 진짜 단속’

2006-08-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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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경찰 사칭 20대 가짜 배지에 불 번쩍이며
경관 차량인줄 모르고 “속도 줄여라” 조언 들통

교통단속 경찰로 위장한 22세 글렌데일 청년이 하필이면 진짜 수사관이 탄 차를 단속하는 바람에 가짜인 것이 들통 나 수갑을 찼다.
글렌데일 경찰은 29일 스패지어 애비뉴 1100 블럭에서 전날부터 추적해온 회색 2006년도 혼다 시빅 차량을 발견하고 소유주인 사보드 호세이니를 불법구금과 경찰사칭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그가 가짜 경찰 배지를 차고 경찰 차처럼 불을 번쩍이며 지나는 차량에 접근, 정지시킨 행위는 중범감이지만 그가 “속도를 줄여라”는 조언 정도를 하기 위해 경찰을 사칭한 배경에 대해서는 어이없어 하고 있다.
경찰사칭 행위는 주택침입 강절도 등 범죄를 저지르기 위한 수단으로 주로 이용되었기 때문에 그가 체포 위험을 무릅쓰고 가짜 경찰로 거리에 나선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것.
호세이니의 경찰사칭 행위가 들통이 난 것은 그가 전날 밤 10시15분께 웨스턴 애비뉴 인근의 5번 프리웨이를 달리던 글렌데일 경찰국 소속 수사관 키스 소볼레스키에게 정지명령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소볼레스키는 경찰 차처럼 불을 번쩍이며 접근하는 차가 사복경찰이려니 생각하고 명령에 따라 올리브 스트릿에서 내려 갓길에 섰다. 그의 차 뒤에 선 호세이니는 금색 경찰 배지를 보이며 경찰이라고 신분을 밝힌 뒤 “속도를 줄여라”고 조언했다.
의심이 든 소볼레스키는 경찰 배지를 자세히 봤고 자신의 배지와 다른 것을 발견, 신분증과 경찰 배지를 다시 한번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호세이니는 겁을 먹고 차를 타고 도주했다.
그러나 소볼레스키는 이미 차량번호를 기억했고 다음날 경찰은 그의 차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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