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가주‘카지노 왕국’되려나?

2006-08-31 (목)
크게 작게
인디언 보호구역 대규모 슬롯머신 증설키로

주지사, 부족과 협상끝 3곳등 1만 9,500대 설치 합의

상업용 카지노가 설치돼 운영중인 캘리포니아주 내 인디언 보호구역에 대규모 슬롯머신이 증설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30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29일 인디언 부족과의 협상 끝에 남가주에 있는 3개 카지노 시설에 1만6,500대의 슬롯머신을 증설하기로 합의하고 의회에 승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 달초 2곳이 운영되고 있는 아구아 칼리엔테 지역에 또 하나의 카지노 신설과 함께 3,000대의 슬롯머신 증설에 합의한 뒤 역시 의회에 상정한 상태여서 증설될 전체 슬롯머신은 무려 1만9,500대나 된다.
현재 약 8,000개의 슬롯머신이 가동되고 있는 이들 지역에 새로운 기계들이 설치될 경우 남가주 지역은 전세계 최대 카지노 운영 지역 가운데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운영되는 카지노의 연간 수입은 약 60억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약 110억달러인 네바다주에 이어 미국 내 2위 규모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슬롯머신을 허용하는 대가로 수억달러의 세수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주정부와 인디언 부족들은 세부사항을 논의중이다.
아구아 칼리엔테를 제외한 증설지역은 팜스프링스 인근의 모롱고와 테메큘라 인근 페챙가, 샌버나디노의 샌마누엘 등 3곳이며 기존에 있는 2,000대씩의 슬롯머신에 각각 5,500대씩이 추가된다.
인디언 부족은 이에 대해 환영을 표시했지만 슬롯머신 증설을 추진한 민주당 출신 돈 페라타 상원의장이 지난주 페챙가 카지노로부터 5만달러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는 등 정치인들의 후원금과 맞물려 논란이 일 조짐이다.
더구나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디언 부족의 로비가 집중적으로 펼쳐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들 카지노에서 올 들어 정치 캠페인에 사용한 예산이 250만달러를 넘었고 1998년이래 모두 2억2,000만달러가 사용됐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