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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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우드 메모리얼 종합병원 응급실 폐쇄 “위급환자 어떡하나”

2006-08-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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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 10번째로 문 닫아… 가장 규모 커
보건관계자 “수익 고려한 이기적 처사” 비난

잇따른 종합병원 응급실 폐쇄조치로 보험이 없거나 빈곤층 주민들의 병원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잉글우드의 메모리얼 종합병원도 응급실 문을 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니얼 프리맨 메모리얼 병원으로 더 많이 알려진 메모리얼 병원을 최근 매입해서 운영중인 센티넬라 프리맨 헬스시스템은 지난해만 3만8,000여명의 응급환자를 치료했던 응급실을 폐쇄할 방침이라고 LA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LA타임스는 이 병원의 응급실 폐쇄 조치는 수년간 LA카운티 내에서 응급실이 없어진 10번째가 될 것이며 이제까지 폐쇄된 응급실 중 가장 대규모여서 커뮤니티나 보건 관계자들이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아울러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병원 운영진은 응급실 폐쇄를 30일 내에 결정하게 되며 폐쇄가 확정되면 메모리얼 병원으로 오는 응급환자들을 모두 1.5마일 옆에 있는 센티넬라 병원으로 보내게 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센티넬라 병원도 지난해 메모리얼 병원과 같은 수준의 응급환자를 받았지만 수용 시설이 현재까지는 넉넉하다고 배경을 밝히고 있다.
메모리얼 병원은 지난 5년간 운영주가 3번이나 바뀐 병원으로 지난해는 산부인과를 센티넬라 병원으로 옮겼다. 이번에 다시 응급실까지 없애면서 이 병원은 일반 외래 응급실이 아닌 생명이 경각에 달린 환자들을 집중 치료하는 시스템을 강화하게 된다고 운영진측은 밝히고 있다.
병원측은 이에 대해 “무조건 응급실에 몰려드는 환자들로 정작 위급한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못 받고 장기간 기다려야 한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전하고 “응급실은 폐쇄하되 시급한 환자 케어는 더 강화된다는 차원에서 폐쇄를 추진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LA카운티 응급 메디칼 서비스 디렉터 캐롤 메이어나 소비자 권익단체, 커뮤니티 리더들은 응급실 폐쇄조치는 수익 호전만 고려한 이기적 결정이라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센티넬라 프리맨 헬스시스템은 테넷 헬스케어 Co.로부터 메모리얼 병원과 센티넬라, 또 마리나 델레이 병원을 매입해서 운영중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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