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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가 현실로… 안 가보고 배길수 있나

2006-08-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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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가 현실로… 안 가보고 배길수 있나

컨벤션 행사 중 가장 인기 있는 이벤트는 커스튬 매스커래이드로, SF 캐릭터 복장을 한 참가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SF가 현실로… 안 가보고 배길수 있나

사이언스 픽션은 현존하는 과학과 기술에 기초를 두고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가공의 미래를 펼쳐 보인다.

제 64회 월드 사이언스 픽션 컨벤션
(World Science Fiction Convention)

1939년부터 2차대전 시 중단되었던 4년을 제외하고 지속돼온 최장수 SF 컨벤션이다. 정식 명칭보다도 월드콘(Worldcon)으로 더 알려져 있다. 주최는 비영리 팬 모임인 월드 사이언스 픽션 소사이어티로, 100% 멤버십 제도로 운영되기 때문에 SF 작가, 편집자, 출판업자 및 영화, 게임, 만화 관계자 등 프로페셔널들도 똑같이 멤버십을 사서 컨벤션에 참석해야 한다. 장소는 매년 경쟁 입찰을 통해 결정되는데, 주로 미국에서 열리지만 영국, 캐나다, 독일, 호주, 네덜란드 등지에서도 개최된 바 있다.

1939년부터 시작, 최장수 SF컨벤션
일명 ‘월드콘’… 멤버십제로 운영


▲일시: 8월 23일부터 27일
▲장소: 애나하임 컨벤션센터, 애나하임 힐튼, 애나하임 매리엇 호텔
▲문의: 자세한 시간과 장소는 www.laconiv.org에서 볼 수 있다.
▲입장료: 3시간 짜리 임시 멤버십 겸 입장권이 20달러, 하루종일 사용 가능한 멤버십이 50~75달러, 그리고 풀 멤버십이 200달러.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현실주의자들이라면, 그 세상을 만들고 지배할 여건을 조성해 주는 일은 이상주의자들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면 인류의 문명은 불가능했을 것이며, 인간의 진화 또한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과학의 발달에 기초를 둔 가공의 미래를 상상하여,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알도스 헉슬리의 1932년 작품)를 그리거나, ‘낙원의 샘’(The Fountains of Paradise, 아더 C. 클라크의 1979년 작품)을 꿈꾸는 사람들. PC의 보급, 또는 인터넷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이미 웹(Web)에 대한 비전을 갖고, 우주정거장에 대한 개념이 존재하기도 전에 우주 식민지를 예견하는 공상의 과학 세계. 그 무한한 창의력과 독창성, 그리고 팬터지적인 세계관을 한데 모아 논의하고 검토하고 상호 보완해주는 자리가 바로 사이언스 픽션(SF) 컨벤션이다. 전통적인 하드 코어 사이언스 픽션이 각광받던 과거에는 학구적으로 SF 분야의 과학적 측면을 토론하고 검증하는 모임이었지만, 할리웃에서 SF에 관심을 보인 이래 ‘스타워즈’와 같은 상업적인 작품들이 부각되고, 최근 ‘해리 포터’ ‘로드 오브 더 링스’ 등 팬터지 성향이 강한 SF가 강세를 보이면서 월드콘 프로그램도 비교적 일반화되어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파티 형식으로 바뀌었다. 이제는 SF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청소년이나 어린이들도 커스튬을 갖춰 입고 각종 게임, 만화, 영화 등의 관련 상품을 구경하고 빠져들 만한 부담 없는 놀이터라고 할 수 있다. 미래의 아이작 아시모프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와 같은 SF 컨벤션에서 꿈을 키운다고 생각하면, 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8월말, 아이들과 함께 주말 하루 상상의 과학 세상에 젖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 될 듯.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되고 인정받는 SF 컨벤션을 계기로 낯선 세상에 떨어진 이방인의 모습 ‘스트레인저’(Stranger in a Strange Land, 로버트 하인라인의 1961년 작품)들의 잔치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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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영화 ‘스타워즈’를 기점으로 사이언스 픽션은 상업적이고 팬터지적인 성향을 다분히 갖게 되었다. 사진은 영화나 TV쇼로 널리 알려진 SF 작품들의 포스터.

■컨벤션 이벤트

쪾공개토론회: 미래 테크놀러지 및 신과학, SF 집필, 또는 출판에 관련된 이슈, 저작권 문제, SF의 사회적 영향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패널리스트가 등장하여 진행된다. 전통적으로 컨벤션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올해 게스트 오브 어너는 코니 윌리스(작가), 재임스 거니(화가), 하워드 드보르(팬 게스트), 프랭키 토마스(스페셜 게스트)
쪾휴고상 시상: 사이언스 픽션 출판물을 중심으로 분야별 최고 작품을 가리는 순서로, 월드콘 멤버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쪾영화 상영: SF 및 팬터지를 주제로 한 영화와 TV 쇼를 관람할 수 있다.
쪾커스튬 파티: 매스커래이드 형식으로 진행되는 잔치로서 가장 멋지고 창의력이 돋보이는 의상에 특별상이 수상된다.
쪾라이브 공연: 컨벤션 내내 곳곳에서 라이브 밴드가 등장한다.
쪾미술 전시: SF 및 팬터지를 주제로 한 아트 전시
쪾게임: 보드게임, 카드게임, 라이브 액션 등 SF적인 각종 게임을 할 수 있는 자리.
쪾딜러룸: 대형 홀에 부스가 마련되어 서적, 영화, 게임, 만화, 기타 출판물과 관련 상품이 매매된다.
쪾팬 모임 및 컨벤션 호스트 국가 선정: 멤버 투표를 통해 2년 후 컨벤션을 개최할 나라와 도시를 입찰과정을 거쳐 선정한다. 2007년은 일본에서 개최할 예정.

SF소설 휴고상
(Hugo Award)

네뷸러상과 함께 최고의 권위… 작품성도 뛰어나


네뷸러상(Nebula Award)과 함께 공상과학 소설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네뷸러상은 SF 산업에 종사하는 작가와 관계자로 구성된 SFWA(Science Fiction and Fantasy Writers of America)에서 선정하는데 비해 휴고상은 독자 입장을 대변하는 팬들이 더해진 월드콘 멤버들의 투표에 의해 선택된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휴고는 그 역사와 명성에 맞게 전통적으로 하드 사이언스 픽션 작품에 주어지는 것이 의례로 알려져 왔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팬터지 영화와 TV, 만화, 게임 등의 영향을 받은 탓으로 팬터지성 작품들이 선정됨에 따라 최근 논쟁의 대상이 되어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SF계에서 휴고나 네뷸러를 능가할 평가기관이 존재하지 않고, 따라서 이 두 상을 수상한 작품은 누구나 읽어볼 만한 작품성을 가졌다고 간주할 수 있다.
수상부문은 장편(Best Novel), 중편(Best Novella), 중단편(Best Novelette), 단편(Best Short Story), 드라마(Dramatic Presentation), 논픽션, 팬진/아마추어 매거진(Best Fanzine), 팬 아티스트(Best Fan Artist), 세미프로진(Best Semiprozine), 전문 아티스트(Best Professional Artist), 에디터(Best Professional Editor) 등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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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휴고상 최우수 소설상을 받은 로버트 A. 하인라인의 클래식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1985년 휴고상 최우수 소설상을 수상한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 표지를 디지털로 재현해 놓은 포스터. ‘사이버 펑크’ 세대를 만들어낸 책이다. ▲1986년 휴고상 최우수 소설상을 수상한 올슨 스콧 카드의 ‘엔더의 게임’ 표지. 카드는 다음해인 87년, 후편 ‘사자의 대변인’으로 같은 상을 연속 수상함으로써 SF계의 전설적인 존재가 되었다.


지난해 휴고상을 수상한 작가들.

그동안 휴고상을 수상한 많은 명작 중에서 대표적인 ‘최우수 소설상’(Best Novel)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청소년이 있는 가정에서는 남은 여름 방학 독서 리스트에 포함해도 충분한 작품들이다. 연도는 모두 수상한 해를 나타낸다.

2005년: 조나단 스트레인지와 미스터 노렐(Jonathan Strange & Mr. Norrell), 수재나 클라크
2004년: 영혼의 전사(Paladin of Souls), 로이스 맥매스터 버졸드
2003년: 원시 인류 허머니드(Hominids), 로버트 J. 소이어
2002년: 아메리카의 신들(American Gods), 닐 개이먼
2001년: 해리 포터와 불의 잔(Harry Potter & the Goblet of Fire), JK 롤링
1997년: 푸른 화성(Blue Mars), 킴 스탠리 로빈슨
1996년: 다이아몬드 에이지(The Diamond Age), 닐 스티븐슨
1995년: 미로 댄스(Mirror Dance), 로이스 맥매스터 버졸드
1990년: 하이페리언(Hyperion), 댄 시먼스
1987년: 사자의 대변인(Speaker for the Dead), 올슨 스콧 카드
1986년: 엔더의 게임(Ender’s Game), 올슨 스콧 카드
1985년: 뉴로맨서(Neuromancer), 윌리엄 깁슨
1983년: 파운데이션의 변경(Foundation’s Edge), 아이작 아시모프
1980년: 낙원의 샘(The Fountains of Paradise), 아더 C 클라크
1974년: 라마와의 랑데부(Rendezvous with Rama), 아더 C 클라크
1973년: 신들 자신(The Gods Themselves), 아이작 아시모프
1967년: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The Moon Is a Harsh Mistress), 로버트 A. 하인라인
1966년: 듄(Dune), 프랭크 허버트
1962년: 스트레인저(Stranger in a Strange Land), 로버트 A. 하인라인
1961년: 리보위츠를 위한 성가(A Canticle for Leibowitz), 월터 M. 밀러 주니어
1960년: 우주의 전사(Starship Troopers), 로버트 A. 하인라인
1959년: 양심의 사건(A Case of Conscience), 재임스 블리시
1956년: 더블 스타(Double Star), 로버트 A. 하인라인
1953년: 디몰리시드 맨(The Demolished Man), 알프레드 베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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