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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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고유가로 야채값 ‘껑충’

2006-08-1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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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솟는 개스 값에 더해 불볕더위가 이어면서 채소 값이 폭등, 한인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또 한인 식당들은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 급감과 함께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채소류 등에 대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주전부터 시작된 폭염과 함께 워싱턴지역 한인식품점의 파, 시금치, 상추, 양파, 배추, 무 등 한국 야채가격이 최고 50%까지 수직 상승했다.
한인 식품점에 따르면 시금치 1박스(2다즌)와 파 1박스(48개단)의 가격은 모두 17달러로 지난 2주전 12달러 선에 비해 42% 뛰었으며 8달러 하던 무는 12달러로 50%까지 올랐다.
상추 1박스는 17달러로 2주전 13달러에 비해 30% 가격이 뛰었으며 13달러 하던 양파(자루, 50파운드)는 18달러로 가격이 38% 인상됐다.
특히 한인 식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총각무, 풋배추, 열무는 이번 주부터 공급량 차질로 현재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가격대는 배추가 12달러로 20% 뛴 상태지만 향후 공급 추이에 따라 폭등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측의 설명이다.
수퍼 H마트의 계승범 이사는 “캘리포니아에서 오는 상추, 파, 시금치의 경우는 폭염, 캐나다에서 오는 배추, 무는 개스 값 인상의 영향을 받아, 야채류가 전반적으로 20-50% 가량 가격이 뛰었다”고 말했다.
채소 값 인상은 폭서로 인한 작황 악화 이외에도 레바논 사태 등 중동 산유시장의 불안으로 기름 가격이 뛰면서 운송비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40% 이상 뛴 것이 야채류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롯데플라자의 이종욱 야채부 담당자는 “이 같은 품귀 및 가격 상승의 원인은 갑작스런 폭염과 함께 기름값이 올랐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앞으로 1주 정도 후에는 가격이 진정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인 식당들은 비용 증가는 물론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난데일 소재 한식당 외갓집의 이범신 사장은 “요즘은 여러 곳에서 장을 보는 형태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한인 식단에서 채소를 사용안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식단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처지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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