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큰 바위 얼굴

2006-07-2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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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공예가>

사우스다코다주에는 5명의 큰 바위얼굴이 있다. 많이 알려진 것은 4명의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마운틴 러쉬모어이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제일 왼쪽으로 있고, 3대 토머스 제퍼슨, 26대 테어 도르 루스벨트 , 그리고 16대 에이브러햄 링컨이 제일 오른쪽에 있다. 산을 따라 꼬불꼬불 올라가다 보면 저 산 꼭대기에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얼굴이 먼저 보인다. 물론 어느쪽에서 올라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다. 바로 대통령의 얼굴들이 올려다 보이는 곳까지 올라가서 주차장에 차를 대고, 또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미국 51개 각주를 상징하는 주기가 마치 대통령들을 호위하듯이 줄 지어 걸려있다. 4명의 대통령 얼굴들은 상상한 것보다 더 높은 곳에 있었으나, 멀리 보여서 그런지 생각한것 만큼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근엄한 표정의 대통령들을 보며 모두 훌륭한 분들이고, 저 산 꼭대기에서 이런 큰 작업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탄을 하였지만, 조금만 더 웃는 인상이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또 하나의 큰 바위 얼굴은 마운틴 러쉬모어에서 30 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Crazy Horse이다. Crazy Horse는 1800년대를 살다간 인디언의 영웅이였다. 원래 인디언들이 많았던 이 지역에 미국 대통령의 얼굴들이 새겨지자 인디언들이 힘을 합하여 대통령의 얼굴보다도 더 큰 조각을 새기기 시작했다. 단지 얼굴만이 아닌 말을 탄 큰 전신상으로 이 작업은 아직도 진행중이며, 실제 지금 새겨진 얼굴만으로도 대통령 얼굴들을 합한 크기보다 크다고 한다.
미국의 소설가인 너새니얼 호손이 쓴 ‘ 큰바위 얼굴’ 에서 주인공 어니스트는 마을 앞산에 있는 큰 바위얼굴의 주인공이 마을에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대단한 부자나 정치가 등이 마을에 방문을 하지만, 그 마을에 큰바위 얼굴과 닮은 사람은 없었다. 항상 큰 바위 얼굴을 보며 현명한 사람이 되길 기도하고 실천하려 노력하면서 노인이 된 어니스트는 어느날 사람들에게서 큰 바위 얼굴을 닮았다는 말을 듣게된다. 하지만 어니스트는 자기보다 현명한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5명의 큰 바위얼굴을 보며 그 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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