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느 치과의 황당한 진료비

2006-06-11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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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

▶ 이인옥 로럴, MD

2년 걸려 한 딸아이의 치열 교정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한 루테이너가 한쪽이 자꾸 떨어졌다. 다니던 치과가 먼 관계로 가까운 한국 치과에 상담을 위한 예약을 했다.
약속한 날 가니 치과의사가 진료실로 오라고 해 딸과 같이 들어갔다. 보시더니 루테이너를 붙인 글루가 떨어졌다면서 묻지도 않고 바로 치료를 했다. 상담하기로 했는데 치료를 해 조금 의아했지만 그냥 있었다. 전화로 상담 약속을 한 간호원도 옆에 같이 있었다.
진료실을 나오니 진료청구서라면서 간호원이 영수증을 준다. 보니 다니던 치과보다 무려 2배나 많이 나왔다. 오늘은 상담만 하려고 했는데...
조금은 당황하여 진료 청구서를 보니 X-레이 비도 있었다. X-레이를 찍었나 했더니 처음 온 환자라 의자에 앉자마자 찍었단다. 의자에 앉자마자 언제? 하고 반신반의하면서 딸을 보니 딸도 황당한 얼굴이다.
기계도 없이 찍었나? 납으로 된 앞치마는 어쩌고? 하면서 물으니 잠깐 기다리란다. 의사한테 알아보겠다고. 치과 간호원이 X-레이를 찍었는지 안 찍었는지도 모르고... 오더니 영수증을 달라면서 X-레이 비는 뺀 새 영수증을 준다.
조금은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화가 난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속이고 돈을 버는가. 사기꾼 아닌가. 한사람으로 인해 모든 의사들을 같은 마음을 가진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이인옥 로럴,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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