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아직도 고향의 봄은
2006-06-06 (화) 12:00:00
정현<자영업>
5월이 계절의 여왕이라면 6월은 준 우승을 했다고나 할까. 역시 아름답다!
초록빛 선발대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깔로 우승을 했다고 우쭐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5, 6월의 햇살이란 왕관을 쓴 산천초목들은 자기 스스로의 부유에 교만하기까지 해 보인다. 스스로를 자축하기 위해 곳곳에 화사한 꽃들로 장식을 해놓았다. 그 꽃들은 최고의 미술가에 의해서 마치 하늘에 있던 무지개 가루를 와르르 가져다 색칠해 놓은 것 같다. 형형색색 빛깔 고운 테이블보도 만들어 여지 저기 펼쳐놓고 바라보는 이를 초대하고 있다.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도록 한다. 들뜨게 한다!
이런 계절의 초대에 반응이라도 하듯 지난 주말, 몇 몇 분들과 함께 몬트레이 오실로마에 다녀왔다. 매일 접하는 일상생활에서 벗어난 시간 그 자체가 특별하기도 했다. 더욱 그 장소의 분위기는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었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인간이 하나의 자연이 되어 조화를 이루는 곳이라고 할까. 처음 그 곳에 간 것은 아니지만 매 번 갈 때마다 다음에 또 다시 와야지 하는 여운을 남기게 하는 곳이기도 하였다.
어쩌면 내가 바다 가까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을 연관 지을 수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아주 오래 전에 나의 고향을 떠나 한 번도 다시 가보지 못했다. 지금은 일부러 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의 기억 속의 고향의 모습을 파괴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싶다.
그리고 고향과 비슷한 곳에 가서 옛 향내를 들이 마시며 기억의 앨범을 펼쳐보곤 하였다. 옛 앨범 속에서 그리운 얼굴들을 한 분 한 분 떠올리며 그 곳에서 만난 분들이 고향의 분들인 양 정다운 시간을 함께 나누어 보았다. 봄의 끝자락이지만 고향노래를 함께 불러 보았다!
아직도 고향의 봄은
내 누이의 분 내음 같은 봄향기
온 천지에 스며오던 날
산들 바람이 실어온
개나리 하모니카 노래에
노오란 유두화
온 들판에서 물결치고
무르익어 붉어진 진달래 사랑으로
앞산 뒷산이 몸살을 앓네
눈 송이처럼 피었던 벚꽃은
낙하한 목련꽃잎 옆에 나란히 눕는데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따라 하려는 듯
날개를 접고 내려 앉네
푸른 하늘에 마음 좋아 보이는
구름아
어딘가에 살고 있을 내 누이에게
봄소식 좀 전해 주렴
고향의 봄은 아직 그대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