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삶을 아름답게 하는 법

2006-06-02 (금) 12:00:00
크게 작게
김희숙<방송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눔으로 해서 가지는 유익은 여럿입니다. 물론 그 대화를 누구와 나누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보통의 경우 우선은 겉으로 드러나 있는 모습이 아닌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게 됨에 따라 이해와 동시 그 사람과의 인연을 제대로 맺어갈 수 있게 되니까요. 지위나 나이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더욱 가까이 하고 풍성한 삶을 누리고 싶다면 마음을 연 대화를 통해야 할 것이란 생각입니다. 간혹 너무 가깝기 때문에 그 사람을 잘 알고 있다 여기고 나를 중심으로 판단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정 한 사람을 내 삶의 반경에 두고 싶다면 일방적이 아닌 양 방향의 대화 창구를 늘 열고 듣는 습관부터 시작을 해야 할 듯 합니다.

매일 아침, 아이들을 학교에 내려놓고 집으로 걸어오면서 난 엄마와 전화로 대화를 나눕니다. 이제 칠순을 넘기신 그 분의 인생. 일제시대와 6.25 동란을 겪었고, 처녀 시절 동생을 공부시키려 직장생활을 하며 가장의 노릇을 한 것, 결혼 후의 여러 가지 모양으로 겪은 것과 이민 와서 경험한 삶의 모습을 들으며 인생사 참 묘하고 다양하단 생각을 합니다. 엄마로서 또 같은 여자로서 겪는 얘기들을 함께 하다 보면 얼마나 많을 것들을 공유하게 되는 지. 예전에 미처 몰랐던 것들에 깨달음을 얻고 그로 인해 감사하게 되는 기쁨이 있습니다. 이해를 넓히고 동의를 구하면서 얻어지는 삶의 평범한 진리도 발견합니다. 같은 신앙인으로 누리는 하나의 고백도 있습니다. 모두 대화를 통해서 가능해진 일입니다.

아이들과도 대화를 하면 얻어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영어로 대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때론 표현의 차이로 서로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그 속에 묻어나는 애정을 속속들이 느끼게 되고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편견으로 한 사람을 판단하고 있었는데 그와 대화를 시작하고부터 난 조금씩 나를 먼저 돌아보게 되었고 그로 인해 새로이 삶을 바라보는 여유와 기쁨을 시작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제껏 형성되어 온 습관이나 태도를 바꾼다는 것이 여의치 않음을 알지만, 대화를 통해서 얻어지는 평범한 삶의 기쁨을 수용함이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하지요. 주위의 사람들을 오늘 한번 돌아보고 내 삶의 반경에 들어와 있는 그들을 인해 당신 생활이 얼마나 풍성해지고 있는 지 생각해 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행복해 지면서 미소하고 있는 걸 발견하시게 될 겁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