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홍빈 박사의 와인 기본상식 / 24. 레드와인에 관한 상식

2006-06-0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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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말벡(Malbec)

이태리나 스페인의 레드와인 주품종들을 살펴보기 전에 별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 말벡 품종을 거쳐가는 이유는 이 품종이 전통적으로 프랑스 보도의 배합성분이 되어왔기 때문이다.그 본고장인 프랑스 보도 외에도 미대륙의 아르헨티나, 칠레,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생산이 되고 있다.이 품종은 태닌과 산성분이 낮은 편이어서 비교적 부드러운 한편 매콤한 블랙베리향과 맛을 내는 특징의 와인을 만들어서 거친 편인 캐버네 쇼비뇽을 순하게 하는 배합에 적합하다.

한때는 보도의 레드와인 배합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점차 그 역할이 저조해지고 있는 형편이다. 그리고 왠지 흔히 ‘가난한 이들의 레드와인’이란 별명의 값싼 멀로란 말보다 낫지 않은 취급을 받고 있다.한창 보도 레드와인 배합에 여느 품종과 더불어 캐버네 쇼비뇽과 하자없이 훌륭한 배합 파트너가 되어 왔으나 작금에 와서 보도의 배합 레드와인 생산 무대에서 사라져가는 실정이다.하지만 보도의 강건거 동편 기타 Blaye나 Bourg지방에서는 아직도 캐버네 쇼비뇽, 멀로와 거의 같은 양이 생산되어 각종 배합에 쓰인다.


또 한가지는 프랑스 남서부지방 즉 보도의 동남쪽 커호(Cahors)지방에서는 아직도 선호하는 품종으로서, 그 지방 특유의 레드와인인 ‘Chaors’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 와인은 빛깔이 자색으로 하도 짙어서 그 별명이 ‘Vin Noir’ 즉 흑와인, 검정와인(Black wine)으로 불리우며, 멀로와 Tannat 품종을 포함한 그 배합이 말벡이 주성분(70%)이 되고 있다.

기타, 프랑스 다른지방 즉 Loire 강지역의 중상류지방에서는 캐버네 후랑이나 게메이등 여느 품종과의 배합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또한 이 품종은 신세계 즉 미대륙에서도 비교적 흔하게 재배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에서는 전통적인 보도식 품종과 그 배합으로 저희의 특유한 배합와인인 ‘Meritage’ 생산에 종종 ‘배합 4중주’의 일원으로 계속 쓰이고 있다.
또한, 남미의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재배를 하며, 특히 아르헨티나에서는 그곳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레드 품종중 하나로서, 더 나아가 아주 성공적으로 단일와인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각종 와인을 찾는 애호가들이 더러 와인샵에서 대할수 있는 와인중 하나이다.아마도 아르헨티나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단일와인을 생산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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