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와인의 기본상식 /16. 와인 레이블 읽기/식별하기

2006-03-23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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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좀 알고 배우다 보면, 머지않아 와인병의 레이블을 제대로 읽어 와인을 식별하고 내용을 알 수 있게 되며, 구미와 취향에 맞는 와인을 경우와 필요에 따라 고르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그러다보면, 어느 와인이고 자신 있게 대하고 선택할 수 있는 때가 오게 된다.

와인병을 놓고, 그 내역과 내용을 알면 그 와인을 훨씬 더 즐길 수 있으며 그 맛도 돋보이게 마련이다.사실상, 와인 레이블도 알고 보면 각종 통조림 캔이라든가 젤리병 등에 붙어 있어 그 상품정보가 담겨있는 레이블 등과 다를 바 없다. 즉 여느 식료품 레이블과 같이 상품 구입 결정에 필
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제대로 읽을 수만 있다면, 그 와인에 대해 궁금하고 알고 싶은 온갖 정보를 다 알려주고 있는 실정이다.
와인병의 레이블은, 법규대로 다음과 같은 온갖 정보를 제공해야한다. 즉, 와인명, 생산국은 물론 생산지역/지정고장명, 와인의 종류와 품질분류, 수확/생산연도, 병크기(내용물 분량), 알콜 농도, 생산자의 이름과 주소, 생산자가 안했을 경우 병에 담아 완성한 곳/사람의 이름, 수출상/수
입상 이름, 또 어느 것은 만든 포도 품종까지 상세하게 적혀있게 마련이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타국생산와인은 미국생산와인(국내 소모품이거나 수출품을 막론하고)과 마찬가지로 꼭 레이블에 명시해야할 사항이 더 있는데, 즉 와인생산과정에서 유황(Sulfur Dioxide SO2) 사용여부와 와인에 그 함유여부를 필수적으로 명시해야 하며, 또한 음주에 관한 정부의 건강상 경고 문구를 꼭 부착하도록 되어있다.
20세기에 들어 널리 알려지고 회자되고 있는 와인의 건강상 이점이 될 수 있는 사실은 알다시피 언급이 안 되어 있다.
프랑스 와인 레이블에서 흔히 보는 Mis(e) en bouteille(s) au chateau란 문구는, Estate Bottling이라해서, 그 와인이 만들어진 특정 와이너리에서 직접 bottling을 했다는 얘기다. 그것은 상대적으로 질이 더 좋아야하는 와인을 말한다.


유럽의 와인은 대개 만든 포도품종을 밝히질 않지만, 대체적으로 신세계에서는 레이블에 포도품종명(Grape Variety)을 밝혀서(Varietal Labeling), 어느 와인을 무슨 품종으로 만들었다는 정보를 알 수가 있다. 프랑스 와인중 한 가지 예외로, 프랑스 전국의 와인생산 8개 지역중 알사스(Alsace) 지역만은 포도품종명을 레이블에 기재한다. 하지만, 특히 프랑스의 남부지역, 또 기타 유럽의 전통이 바뀌어가는 실정이어서 점차 포도품종명도 명시하고 더 많은 정보를 기재하는 추세이다.

이렇듯, 레이블에 기재되는 정보는 철저한 규제를 받지만, 한편, 필수적이 아닌 뒷면 레이블에는 흔히 그 와인에 대한 더 풍부하고 자세한 설명이 기재된다. 즉 미사여구로 포도재배라든가 와인제조 등의 간단한 정보 외에도, 어떤 음식과 잘 어울리고 조화가 된다든가, 얼마동안이나 저장을 할 수 있으며 언제까지 마시는 게 좋다든가, 어떤 온도로 마시는 게 적합하다든가 하는 등의 온갖 정보를 나열하기도 한다. 난해하기로 유명한 독일 와인 레이블은, 눈에 잘 안들어 오고 읽기조차 힘든 Gothic Script(고딕체 활자) 때문만이 아니라, 와인을 만드는 포도의 각층 성숙도에 따라 품질상 분류와 이름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성숙도 격차에 따른 품질분류라든가 생산지명/특정고장명을 붙이는 내역을 알고 나면, 그 같이 일목요연하고 과학적인 레이블 방법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레이블을 읽고 식별하기에 눈이 뜨이고 익숙해지면, 와인을 대하고 택하고 즐기기가 더 흥미로워진다. <와인에 관한 문의: 허드슨 와인마켓 201-346-0101 drhblee@hudsonwinem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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