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황제 다이어트 심하게 하면 생명 잃을수도

2006-03-2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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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 섭취를 엄격히 제한하고 단백질이나 지방질 음식을 마음껏 먹어도 돼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른바 황제다이어트(애킨스 다이어트)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미국 의사들이 최근 랜싯 의학 잡지에 보고했다.
황제 다이어트의 식단은 변비, 설사, 두통, 숨 가쁨 및 케톤산들이 과잉 생산돼 혈액에 위험하게 축적돼 혼수상태, 사망 등을 일으키는 케톤증을 초래할 수가 있다.

뉴욕의과대학 연구팀이 황제다이어트를 하다가 생명을 위협당하는 케톤증에 걸린 여성 환자(40)를 치료한 사례를 영국 유명의학 잡지인 랜싯에 보고했다.보고에 따르면 이 환자가 4일간 숨을 쉬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병원에 입원한 후 하루 5-7회 가량 구토를 했고 검사 결과 황제다이어트에 의한 케톤증인 것으로 확인됐다.

케톤증을 일으키는 케톤산은 기아나 당뇨로 인해 인슐린 수치가 떨어지면 간에서 생성된다.뉴욕연구팀은 탄수화물을 금지하고 단백질과 지방질을 섭취하도록 하는 황제다이어트가 신장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의대 연구팀의 클라스-다이어터 레스너 교수는 “황제 다이어트는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여성 환자의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반면, 몇몇 의학 전문가들은 이번 케이스가 고립된 케이스라며 황제 다이어트와의 연관성으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홍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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