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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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리모델링 ‘활짝핀’ 우리집

2006-02-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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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쇼를 통해 본 집수리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에서 집수리를 하려면 날이 풀릴 때까지 기다리지만, 겨울철에도 낮기온 70도가 유지되는 캘리포니아에서는 간단한 공사나 수리를 하기 위해 봄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오히려 꽃가루 날리는 봄, 가을이나 지나치게 덥고 공해가 심한 여름보다 기온이 적당한 겨울에 작업하는 편이 힘도 덜 들고 환기하기에도 편하다.
또한 우기가 완전히 끝나기를 기다려 큰 공사를 계획하는 경우라도 3~4개월 전부터 사전 작업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두는 것이 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10~12일 열리는 제30회 집수리 및 장식 쇼(Home Remodeling and Decorating Show·818-557-2950)는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정보를 얻고 기초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LA 컨벤션센터에서 주말 내내 열리는 이 행사는 남가주에서 개최되는 집과 정원 쇼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부엌, 문, 유리창, 바닥 등 부분별 수리에서부터 확장 및 증축, 조경, 수영장 등 대형 공사에 이르기까지 집과 정원 수리 및 관리에 필요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신년 계획으로 집수리를 생각했거나, 오래 전부터 집을 새로 단장하고 싶은 꿈을 꾸어왔다면, 주말 하루 홈 쇼를 방문하여 구체적인 방법과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리모델링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물론, 각종 재료를 직접 보고 가격을 알아볼 수 있으며, 건축업자를 쓰는 방법과 본인이 직접 하는 공사의 차이점 및 장단점도 조언 받을 수 있는 기회이다.
또한 대대적인 공사가 아니라 간단한 기본 수리를 필요로 한다면 홈 쇼에서 마련한 설명회를 통해 재료 및 장비 선택, 구입, 사용 방법 등을 배워 주말의 소일거리 겸 직접 연장벨트를 매고 나설 수도 있는 일.
가을처럼 높은 하늘과 바람이 많은 올 겨울 주말, 살고있는 집을 한바퀴 돌아보면서 수리할 곳이 없는지, 새 단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면 어떨까. 주택 리모델링을 위한 준비 단계와 새 집처럼 보이게 만들어주는 실내 장식의 기초 상식, 그리고 간단한 주택 관리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공사전 준비 10단계


수리목적·비용등
미리 점검 하도록

리모델링 관련협회 권장

꿈을 꾸는 사람만이 그 꿈을 현실로 만든다는 말이 있다. 집을 고치는 일 역시, 미리 많이 생각해 둘수록 일이 수월해 진다. 건축이나 인테리어 디자인 관련 잡지를 보고, 전람회나 쇼를 구경 다니면서 견문을 넓히는 것이 좋으며, 리모델링에 관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사전 준비가 없으면 공사 중에 수시로 마음을 바꾸거나, 공사를 마친 후에 만족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 때문. 다음은 리모델링 관련 협회들에서 권하는 공사 전 준비 단계 열 가지이다.

첫째 새 집으로 이사하는 비용과 현재 주택의 수리비를 비교해서 리모델링을 결정한다. 집을 고치는 가격보다 이사하는 편이 적게 든다면 당연히 수리를 할 필요가 없다.
둘째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한 뒤에는 그 집에 오래 살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집을 팔기 위해서인지, 수리 목적을 분명히 한다.
셋째 개조하거나 수리할 곳을 정하고 나면 잡지나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보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모아둔다. 또한 집을 고치고 싶은 이유와 구상하고 있는 디자인 등을 상세하게 기록해 두어야 건축가나 디자이너와 만났을 때 시간이 절약된다.
넷째 시청을 방문하여 원하는 공사를 위해 필요한 절차를 알아둔다.
다섯째 주변 사람들로부터 건축업자를 소개받을 수 없다면 인터넷이나 도서관을 통해 사전 조사를 실시하여 NARI (National Association of the Remodeling Industry)와 같은 전문협회에 소속된 업체를 몇 군데 고른다. (도움될 웹사이트: hometips.com, servicemagic.com)
여섯째 전화로 미리 인터뷰를 한 다음 그 중에서 믿을만한 건축업자 두세 명을 직접 만나 본다. 지난 1~2년 동안 일한 경력을 물어서 실제로 그 건축업자를 겪어본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일곱째 건축업자의 자격증과 보험을 확인한 뒤, 두세 군데 회사에 경쟁 입찰을 시키거나, 견적의 가격을 비교해서 한 회사를 선정한 다음 계약서를 만든다. 계약서에는 작업 내용을 최대한 자세히 기재하고 완공 및 공사비 지불 날짜를 확실히 합의해둔다. 자재나 기일이 변경될 경우 반드시 집주인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사항을 포함시키고, 필요에 따라 철거, 청소, 쓰레기에 관련된 비용을 어느 쪽이 부담하는가를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여덟째 예산을 세우고 수리비용의 부담 방법을 강구한다. 이 때, 자신의 예산과 건축업자의 예상 금액을 비교해서 가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상의한다. 양심적인 건축업자라면 손님의 입장을 이해해서 타협하거나 자재 선택 때 비용절감 방법 등을 분명히 제시해 준다.
아홉째 예상치 못한 문제로 인해 공사가 지연될 점을 감안해서 기간을 현실적으로 잡는다.
열째 공사 중 가족이 최대한 편안히 지낼 곳을 확보한다. 아예 호텔이나 아는 집으로 이사해서 지내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소음과 공해로부터 차단되는 공간을 만든다. 아이나 노인이 있는 경우에는 공사시간을 제한하는 것도 좋지만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비용이 높아질 경우를 예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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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믿을만한 건축업자를 찾는 일이 우선. 아는 사람의 소개를 받거나, 전문 협회에서 인증하는 업체를 골라 선정하는 것이 좋다.


멋진 실내장식 관리만 잘해도 ‘새 집’

주택의 기본 조율


새 집이든 오래된 집이든, 일단 집을 지니고 살면 해야하는 일이 관리다. 이 간단한 관리를 잘 하느냐 게을리 하느냐에 따라 집의 상태와 수명이 결정되는 편이다. 굳이 전문 지식이나 손재주가 없어도 다음 사항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가볍게 조율해줌으로써 큰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 한 달에 한번쯤 집안의 모든 싱크대와 욕실을 표백제로 문질러주면 때나 냄새를 만드는 박테리아를 제거할 수 있다. 클로락스 같은 제품을 두 잔 정도 흘려보내고 밤새 물을 쓰지 않으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머리카락이나 잔 찌꺼기가 모인 가벼운 막힘도 해결된다.
* 문이나 창문의 잠금장치와 연결부분에 6개월에 한번 정도 기름을 뿌려준다.
* 유리창을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창틀의 먼지를 줄여줄 수 있다.
* 1년에 한두 번 냉장고 문의 아래 벤트에 진공소제기 튜브를 대고 먼지를 제거해주면 효율도 높고 수명도 연장된다. 세탁기 드라이어도 마찬가지.
* 지붕의 홈통을 최소한 1년에 한번은 청소해 주어야 비가 와도 막히지 않는다. 낙엽이 지는 지역은 전문가를 불러서 하는 것이 수월하지만, LA처럼 크게 문제될 요소가 없는 지역에서는 호스와 사다리만 있으면 직접 할 수 있다.
* 에어컨과 히터의 필터를 3개월에서 6개월에 한번씩 교환해 준다.
* 온수 히터의 물을 1년에 한번 정도 완전히 빼줌으로서 바닥에 모인 침전물을 제거한다. 히터 수명이 적게는 7년에서부터 길게는 15년까지 연장된다.
* 매년 겨울이 오기 전에 전문가를 불러 굴뚝 청소 및 점검을 한다.
* 가끔 집의 외부를 한바퀴 둘러보면서 갈라진 틈이나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 공사를 하지 않더라도 페인트 작업만으로 집을 완전히 새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페인트칠은 집수리 중에서 가장 간단한 것으로, 장비를 갖추고 시간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벽의 문제 부분을 막고, 바르고, 문질러서 고르게 만드는 일을 할 자신이 있으면 여유 있는 주말마다 조금씩 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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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리모델링 및 데코레이팅 쇼에서 볼 수 있는 쇼룸.

실내장식 성공비법 12가지

높은 비용과 시간, 에너지를 요구하는 집수리를 하지 않고도 내 집을 완전 새 집처럼 보이는 비결은 바로 실내 장식.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실내장식의 성공 비법 열두 가지를 소개한다.

1.꾸미고자 하는 방의 목적을 확실히 한다. 손님을 맞는 리빙룸인지, 아니면 가족이 시간을 보내는 패밀리룸인지 분명히 그 방의 주된 목적을 먼저 결정해야 한다.
2.장식하는 집이 누가 사는 집인지 잊지 않는다. 장식을 위한 장식이 아니라 실제로 그 집에 사는 가족이 진가를 인정할 수 있어야 훌륭한 실내장식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아이, 노인, 애완동물 등이 사는 공간은 그에 맞는 재료를 골라 사용해야 한다.
3.잡지를 많이 보면서 안목을 키우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시간이 날 때마다 골라둔다. 그런 작업을 오래 하다보면 자신의 스타일을 알게 된다.
4.방의 크기에 맞는 가구를 산다. 요즘처럼 소파 사이즈가 점점 대형으로 치닫는 추세를 보일 때는 줄자를 가지고 확실한 사이즈를 정해서 가구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디자인이나 빛깔이 좋아도 방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
5.집 전체를 하나의 캔버스로 생각해서 한 방에서 다음 방으로 넘어갈 때 튀지 않고 연결되는 느낌을 추구한다. 초록색 모자에 보라색 셔츠, 노란 바지를 입지 않는 것처럼 집에도 터무니없는 색의 배합이나 스타일의 나열은 피한다.
6.한 방에서 한가지 멋진 장식품에 초점을 둔다. 훌륭한 프랑스식 샹들리에가 있다면 그에 맞는 프랑스 귀족풍의 차이나를 쓴다거나, 바닷가 휴양지를 그린 멋진 그림을 중심으로 햄튼식 침실을 꾸미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무조건 한가지 톤으로 밋밋하게 꾸미거나, 지나치게 여러 가지 스타일로 복잡하게 만드는 방법은 오히려 장식을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한 역효과를 준다.
7.방의 이미지를 떠올린 뒤 구체적으로 원하는 스타일을 그림으로 그려놓는다. 그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계획을 정리해 보고 파일로 만들어서 모아놓은 잡지 사진, 치수, 배색 및 컬러 차트 등과 함께 가지고 다니면서 가구와 소품을 구입한다.
8.한 가구점에서 모든 가구 세트를 장만하던 시절은 이미 오래 전에 갔다. 시간을 두고 다양한 스타일의 인테리어 가게를 찾아다니면서 눈에 띄는 것을 하나 둘씩 모은다. 누구나 정해진 취향이 있기 때문에 다른 때, 다른 곳에서 구입한 물건이라도 일종의 공통점이 있으며 그 사람만의 독특한 취향이 배어있기 마련이다.
9.2년에 한번씩 새로운 인테리어로 바꿀 자신이 없다면 지나치게 유행에 민감한 가구나 장식품은 피한다.
10.전등에 신경을 쓴다. 전등불 하나만으로도 방 전체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 있기 때문. 불의 종류에서부터 전등의 각도, 디자인 등에 신경을 쓴다.
11.내 방이라는 느낌이 들게 방 주인의 개인적인 물건을 보이는 곳에 둔다.
12.그림과 촛불을 이용한 인테리어를 시도한다. 다양한 빛깔, 크기, 모양의 초를 사용하면 다른 어떤 장식품 보다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놀라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그림의 경우, 아트 페어나 빈티지 스토어를 기웃거리면 의외로 값이 높지 않은 오리지널 그림을 구입할 수 있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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