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비엔나를 방문한 오리건의 하트 오브 밸리 합창단.
잘츠부르크서 생일파티
세계적 명사들 대거 몰려
레퀴엠 악보 원본도 공개
◎…모차르트(1756∼1791)가 탄생한 지 250주년이 되는 올해, 세계 곳곳에서 이 천재 음악가의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떠들썩하게 열린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36년이 채 못되는 1만3,97일을 살았으며, 이 중 10여년이 넘는 3,720일을 유럽 200여개 도시를 여행하며 지냈다. 그래서 탄생지인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는 물론 영국 런던, 체코 프라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미국 뉴욕 등 여러 도시들이 모차르트 열기로 들떠 있다.
오스트리아는 모차르트의 생일잔치를 보기 위해 올해 오스트리아, 특히 잘츠부르크로 몰려들 수백만명의 관광객과 음악팬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잘츠부르크는 거의 일년 내내 어느 도시보다 풍성하고 다양한 모차르트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모차르트의 탄생일인 1월27일에는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전세계 유명 인사들이 생일파티를 기념하기 위해 잘츠부르크를 찾는다. 또 모차르트 오페라 22개 전곡이 여름 휴가철인 7월21∼8월31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올 1년 동안 잘츠부르크에서는 모차르트의 종교음악을 연주하는 55회의 미사와 함께 260개의 콘서트가 열린다.
박물관으로 탈바꿈한 잘츠부르츠 생가에서는 모차르트가 여행중 휘갈겨 쓴 악보, 모차르트의 머리카락 한 줌, 코담배 갑, 바이얼린 줄 등 다양한 전시품들을 일년 내내 구경할 수 있다.
유년시절을 보낸 게트라이데가세 9번가에는, 모차르트가 어린 시절 연주했던 앙증맞은 바이얼린과 8세 때 작곡한 악보의 사본이 전시돼 있다.
노이에 레지덴츠의 카롤리노 아우구스테움 박물관에서는 악보, 편지, 그림 등 모차르트의 생애와 시대와 관련된 물건들을 보여주는 ‘비바 모차르트’ 전시회가 이달 27일부터 열린다.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와 잘츠부르크 챔버 솔로이스츠는 2∼11월 모차르테움 그레이트홀에서 모차르트의 작품을 연주하는 29회의 주말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도 모차르트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쓴 도심의 집이 복원돼 27일 문을 연다.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은 일반에 거의 공개하지 않는 레퀴엠의 악보 원본을 전시하고 있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27일 지난 시즌 선보인 줄리 테이머 연출 ‘마술피리’를 다시 공연하고,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이달 26일부터 2월 중순까지 ‘모차르트의 마술’이라는 주제 아래 3주간의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런던의 영국도서관은 170년 동안 반쪽으로 분리된 채 떠돌던 모차르트의 악보 두 쪽을 모두 찾아 14일부터 전시하고 있다.
이 악보는 모차르트가 17세 때인 1773년 쓴 작품. 1835년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단체가 앞부분 절반을 뚝 떼어내 궁정음악가에게 판매 혹은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도서관은 1953년 이래 이 악보의 뒷부분을 소장하고 있었으며, 개인 소장가가 가진 나머지 앞부분을 최근 구입해 전체를 확보했다.
이밖에 체코 프라하에서는 단 음식을 즐겨 먹었던 모차르트의 식성을 감안해 요리사들을 대상으로 ‘모차르트 디저트’를 뽑는 이색 요리경연대회를 연다.
이 경연대회는 체코 요리사-제빵사협회 비엔날레의 일환으로 열린다.